개발자 혼자서 3주 만에 제작…게임산업 바꾸는 AI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8일 17시 28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게임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 내에서는 AI가 게임 유저와 대화하고 협력하는 ‘동료’로 진화했다. 게임 제작 단계에선 기획부터 개발, 운영, 이용자 경험까지 전 과정에 AI가 이용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련한 게임 친구 된 AI

이용자 경험에 AI를 접목한 대표 사례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서 친구와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듯한 게임 연계형 인공지능(CPC) 모델 ‘펍지 앨라이’를 올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스마트 조이’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이던 기존 비플레이어 캐릭터(NPC)와 달리, CPC는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용자와 대화·협력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다. 게임 내에서 마치 사람처럼 마음의 변화를 공유하는 등 몰입감을 높인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이용자 경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연내 출시 목표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AI를 활용해 캐릭터 제작, 전투 보조 시스템 등을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게임 진행 중 캐릭터가 사망한 순간의 상황과 전투 패턴을 분석해 대응 공략 가이드를 제시하면, 이용자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식이다.

개발 효율화에도 AI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 팍시게임즈는 지난해 ‘AI 랩’을 만들어 1인 개발자가 3주 만에 글로벌 게임 출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달 말 ‘위글이스케이프’ ‘탭시프트’ 등 캐주얼 게임 라인업 45종을 선보였다. 기존에 20명 이상이 수개월간 수행하던 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한 결과다.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강조하는 곳도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엔씨(NC)’로 바꾸며 플랫폼·정보통신 분야로의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넥슨은 수십 년간 축적한 게임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인프라 ‘모노레이크’ 도입을 선언했고, 크래프톤도 AI 모델 브랜드 ‘라온(Raon)’을 공개하며 AI·플랫폼·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생성형 AI 활용 논쟁은 여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게임 출시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2024년 6% 수준이던 AI 적용 게임 비중은 지난해 3분기(7~9월) 21%까지 늘었다.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논쟁도 적지 않다. 지난달 글로벌 출시 후 12일 만에 400만 장이 팔린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출시 직후 일부 그래픽에서 말의 뒷다리가 3개로 보이는 등 오류가 불거지며 환불 소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펄어비스는 지난달 22일 붉은사막 공식 엑스(X)를 통해 “AI 활용 사실을 명확히 공개했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캐릭터에 대한 이용자의 애정이 강한 ‘서브컬처’(하위문화) 장르 등은 게임의 AI 이미지 생성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인공지능#AI 플랫폼#크래프톤#NPC#펄어비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