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 연재의 필자는 ‘써니모모’라는 필명으로 집필 및 저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써니모모’에서, AI 삽화와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영상 에세이를 연재하며, 지친 일상에 공감과 위로, 작은 행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본문 내 모든 이미지, 영상, 음원 콘텐츠는 필자가 생성AI를 활용해 직접 제작하며, 누구라도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으면 모든 생성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어떤 생성AI로 어떻게, 무엇을 만드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활용 생성 AI: 클로드,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프로, 플로우)
1. 서울 양재동 aT센터 - 오후 2시 5분
대한민국 사진축전에 들러 여러 사진 작품을 둘러보고 자리 잡은 한 카페. 대기하는 시간이 아까워 태블릿PC를 꺼냈다.
‘흠… 뭐라도 써볼까?’
문득 20년 전 서점에서 훑어본 책 한 권이 기억의 파편으로 떠올랐다.
‘슈바이처’… ‘열차 3등 칸’… ‘노벨상’…
제미나이 젬으로 구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팀(이하 세상팀)’을 호출했다.
젬(Gem)은 제미나이의 맞춤형 AI 기능이다. AI에게 특정 역할과 지식을 부여해 나만의 전문 팀을 만들 수 있다.
세상팀은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전 세계 수십 개의 매체로부터 감동 실화의 원석을 발굴하고, 이를 독창적인 서사로 재구성하는 ‘글로벌 스토리텔링 R&D 유닛’이다.
세상팀에게 질문(프롬프트)을 던졌다.
2. 위인들의 사소함 - 오후 2시 40분
나는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20년 전 서점에서 읽었던 문장, 제목, 출처도 기억나지 않던 파편이 눈앞에서 완전한 서사로 되살아났다. 세상팀과 논의를 이어간다.
세상팀이 ‘간디의 신발 이야기’를 찾아냈다.
혼잡한 기차에 간신히 뛰어오른 간디. 하지만 낡은 신발 한 짝이 그만 플랫폼으로 떨어져버렸다. 그 순간, 간디는 망설임 없이 나머지 한 짝도 창밖으로 던졌다.
‘슈바이처의 3등 칸’ 이야기와 ‘간디의 신발’ 이야기가 눈앞에 영화 한 장면처럼 펼쳐졌다. 커피잔 속 크림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짧은 일화, 긴 울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3. 카페 안 출판 회의 - 오후 3시 30분
세상팀이 일화를 계속 쏟아냈다. ‘테레사 수녀와 동전’, ‘피카소의 40년’, ‘링컨이 보내지 않은 편지’… 한 편, 또 한 편. 읽을수록 빠져들었다.
카페 한 구석이 출판 기획 회의실이 됐다. 주변에서 누군가 나를 유심히 봤다면, 분명 이상한 사람이라 여겼으리라. 혼자 앉아 태블릿PC를 두드리며 연신 중얼거리는 아저씨…
‘사랑’, ‘지혜’, ‘의지’, ‘영혼’, ‘가치’. 5개 챕터에 9편씩, 총 45편.
구조가 잡혔다. 이제 제목이 문제다.
세상팀이 내게 물었다.
“이 책의 핵심이 뭘까요?”
숭고한 인류애, 식민지 독립과 건국, 과학의 진보… 위인들의 영웅담…?
그건 아니었다.
슈바이처의 3등 칸. 간디의 신발 한 짝. 테레사 수녀의 동전…
“맞아, 사소한 일화들…”
나는 태블릿PC 속 출판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내게 훌륭하게 제본된 책 한 권을 보여주었다.
4. 책 한 권의 무게 - 오후 5시
커피 두 잔을 시키고도 눈치가 조금 보일 즈음, 나는 태블릿PC를 덮었다.
AI를 거부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대의 한 흐름을 충분히 인정한다. 수십 년 갈고 닦은 창작 능력을 AI 프롬프트 몇 줄이 대체하는 현실. 단 3시간만의 이 같은 창작이 그들에겐 불편한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붓 작업 대신 셔터 한 번.
화가들도 처음에는 사진을 예술로 인정하지 않았다. 기계가 만든 복제물일 뿐이라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진은 당당히 예술이 됐다. 사진/이미지 보정하는 ‘포토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하기도 전에, 이미지 생성 AI가 출현했다. 논쟁은 여전히 격렬하다.
조선 말기, 이양선이 나타났을 때, 조선은 둘로 갈라졌다. 개화파와 수구파. 대원군은 척화비를 세우고 나라의 문을 닫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카페 유리창에 내 얼굴이 비쳤다.
5. 당신의 선택은? - 오후 5시 30분
자신만의 AI팀(젬)을 만든다.
제미나이 홈페이지(gemini.google.com)에 접속해 간단히 가입 절차를 거치고, 좌측 메뉴에서 ‘Gems’를 클릭하고, ‘젬 만들기’를 누른다.
젬의 설계도를 채운다.
①번, 이름. 임무를 대표하는 이름을 짓는다. 필자는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팀’이라 붙였다.
②번엔 역할을 한 줄로 정리한다. 여기선 ‘위인들의 감동 일화를 발굴하는 스토리텔러’라 지정했다.
③번, 요청 사항. 임무 수행 시 지켜야 할 지침을 적는다.
④번, 지식. 젬이 참고할 파일을 올린다.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네 칸을 채우면, AI팀, 젬이 결성된다.
이제 역할과 지침을 부여해야 한다. 필자는 “너는 위인들의 일화를 재구성하는 스토리텔러야”라고 역할을 정하고, ‘키워드를 받으면 관련 일화를 바로 작성해’. ‘300자 내외로, 대화체를 활용해서 생생하게’라고 지침을 부여했다.
지식 파일을 올린다. 이 ‘지식’란에 무엇을 올리느냐는 순전히 당신의 판단이다. 이것이 젬의 수준을 결정한다.
지식 파일이 빈약하면 최고의 전문가를 채용하고, ”알아서 잘 해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지식 파일의 품질 = 젬의 품질’
이 공식은 절대적이다.
나는 제미나이의 ‘Deep Think’ 모드, 또는 클로드의 ‘연구’ 모드를 사용한다. 필요한 문서 또는 템플릿 또는 프로토콜을 만드는 훈련은 중요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AI를 유연하게 길들일 줄 알아야 하니까…
글/그림: 써니모모 (androsam32@gmail.com)
30년 공직 생활 후 퇴직. 문과 출신으로 법무 서류만 만지던 손으로, 이제는 생성AI의 도움으로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써니모모’)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미드저니를 발견한 날, 인생이 바뀌었다. 63년 토끼띠 IT 문외한,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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