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소니도 2억화소 이미지센서…내년 시장 격돌

  • 뉴시스(신문)

이미지센서 업계 선두 소니, 초고화소 시장 참전
삼성 첫 2억 화소 출시 이후 4년 만에 국면 전환
中 도전에 공급망 재편까지…향후 시장 변화 주목

ⓒ뉴시스
이미지센서 업계 1위 소니가 최근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2억 이상 초고화소 제품을 처음 출시,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달 자사 최초의 2억 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 센서인 ‘LYT-910’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니가 개발한 이 부품은 내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비보(vivo)에 납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 초 업계 최초 2억 화소 ‘아이소셀 HP1’을 내놓은 지 4년 만이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사람으로 치자면 눈의 망막처럼 이미지를 포착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위한 핵심 부품이다.

이번 소니의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 진출은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시장이 경쟁 체제로 전환됨을 시사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3분기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2위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5울트라, 갤럭시Z폴드7 등에 2억화소 모델을 납품하며 초고화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소비 수요가 늘면서 카메라 성능의 중요성이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고 고부가 2억화소의 전략적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진 보정 기능과 줌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이미지 센서 기술 혁신의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출하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시장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소니는 삼성전자보다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높은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 1위 업체의 시장 진출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중국 업체들도 2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 시장에 일제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 3위 이미지센서 제조사 중국 옴니비전(OmniVision)은 최근 2억 화소 센서인 ‘OVB0D’를 공개했다. 또 중국의 이미지 센서 기업인 스마트센스(SmartSens)도 지난 10월 2억 화소 센서인 ‘SCC80XS’를 공개했다. 업계에선 이 부품은 앞으로 나올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샤오미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2억화소 시장에서 소니에 이어 중국 업체까지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위치에 놓인 상황이다.

업계에선 다만 이미지센서 공급망 시장에 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의 ‘큰손’들이 새로운 공급망 협력을 모색 중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제품을, 애플은 소니의 제품을 각각 납품받아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와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갈 이미지센서 협력을 추진 중이다. 미중 갈등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급망 다각화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라이벌 관계인 두 회사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반대로 삼성전자도 앞으로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에 공급망 안정화와 촬영 성능 개선을 위해 소니 이미지센서 사용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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