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하면 어쩌나 불안”…암 생존자 5명중 1명 수면장애

  • 뉴시스

남성, 배우자와 함께살면 위험 절반으로
여성, 폐경 맞으면 수면장애 위험 1.7배↑

암 생존자 5명 중 1명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배우자와 함께 사는 남성 암 생존자는 수면장애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이 2014∼2017년 대학병원 두 곳에서 암 치료를 받아 생존한 1893명(평균 58.1세)의 수면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송 교수팀은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를 ‘암 진단 후 수면 개시 또는 수면 유지가 주 3회 이상 어려운 상태’로 정의했다.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19.1%였다. 수면장애 유병률은 암 발생 부위에 따라 달랐는데, 유방암 생존자에서 23.6%로 가장 높았다.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여성이 20.3%로, 남성(16.5%)보다 높았다. 해가 지날수록 남성의 수면장애 위험은 4%씩 증가했으나, 여성에선 오히려 줄었다.

여성 암 생존자에서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수면장애 위험이 1.5배, 불안 평가 점수가 높으면 1.8배, 폐경을 맞으면 1.7배 높아졌다.

남성 암 생존자의 경우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사는 것이 수면장애 위험을 57%나 낮췄다.

송 교수팀은 “성인 암 생존자의 5분의 1은 수면장애가 있다”며 “나이, 폐경 여부,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 불안,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의 생활은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불면증은 암 생존자에게 가장 흔하고 중요한 합병증 중 하나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에선 암 환자의 33~43%가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유방암 환자 334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고령과 우울 증상이 수면장애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안은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아세틸콜린·GABA)과 수면 상태를 조절하는 특정 뇌 영역을 조절해 수면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암 생존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부정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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