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2200만대 판매’ 시대 올까…삼성 첫 韓언팩 승부수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4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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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2년.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목표를 이루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Z4 시리즈(플립·폴드4) 공개 후 2025년까지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 과반을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폰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폰 판매량 추정치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2200만대에 이르는 물량을 폴더블폰으로 구성하겠다는 얘기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국내 첫 언팩을 앞둔 삼성전자가 갤럭시Z5(플립·폴드5) 흥행을 통해 2년 뒤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한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달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사상 최초 국내 언팩 행사를 열고 5번째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위아래로 접는 ‘Z플립5’와 책처럼 옆으로 접는 ‘Z폴드5’다.

두 제품은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힌지(경첩)를 ‘U자’형에서 물방울 형태로 바꾸며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했다. 또 갤럭시Z플립4는 외부 화면을 전작(1.9인치) 대비 대폭 커진 3.4인치로 키웠다.

완성도에 집중해 갤럭시Z3(2021년작) 시리즈 대비 큰 변화가 없었던 갤럭시Z4와 결이 다르다. 최근 반도체 위기로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 단단히 준비했다.

갤럭시Z플립5 예상 이미지 (IT 매체 ‘샘모바일’ 갈무리)
갤럭시Z플립5 예상 이미지 (IT 매체 ‘샘모바일’ 갈무리)
업계는 크게 달라진 갤럭시Z5 출시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판매량 중 폴더블폰 비중이 늘어날지 눈여겨보고 있다.

KB증권 조사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폰 판매량 ‘4000만대’(추정치)는 갤럭시S 시리즈 ‘3000만대’와 갤럭시Z시리즈 ‘1000만대’로 구성됐다.

폴더블폰 비중은 25%였다.

올해 폴더블폰 비중(27%)은 전년대비 2%포인트(p)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S 시리즈(3200만대)·갤럭시Z시리즈(1200만대)로 잠정 집계된다. 삼성 플래그십 제품 전체 판매량은 4400만대로 관측된다.

2023년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최소 2200만대 수준의 물량을 폴더블폰으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갤럭시 프리미엄 폰 판매량에서 폴더블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려면 지금보다 판매량을 대폭 높여야 한다.

문제는 신제품 가격 인상이다. 갤럭시Z플립·폴드5 출고가는 전작 대비 소폭 오를 전망이다.

Z플립5 판매가는 4만~5만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39만~140만원대(저장용량 256GB)와 151만~152만원대(512GB)가 유력하다.

Z폴드5 가격은 약 9만~10만원 오를 전망이다. 209만~210만원대(256GB)와 221만~222만원대(512GB)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시장에 경쟁 업체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때 80%를 넘어섰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1분기 DSCC 조사 결과 45%까지 떨어진 배경이다. 오포·비보 같은 중국 업체의 약진으로 시장 장악력이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 속에서 폴더블폰이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2200만대로 관측된다. 반대로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11억9280만대)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 역시 폴더블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3분기 한국에도 ‘레이저40 울트라’(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오랜 친구인 구글도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지난달 판매하며 ‘프레너미’(친구이자 적) 구도를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해 주류로 자리매김한 것은 맞지만, 갤럭시Z5 시리즈를 통해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접어야 하는 이유를 확실히 심어주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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