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더 심해지는 손목 통증, 조기에 잡아야[꽃중년의 건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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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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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피로에 익숙한 직장인이라면 잠을 푹 자고 싶다는 생각에 쉽게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더워지고 있는 날씨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상이변의 영향인지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수면 습관이 개선되면 건강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소보다 주말에 2시간가량 더 잠을 자게 될 경우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 수치가 약 절반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건강하지 못하면 수면 습관 또한 무너지게 된다. 밤이 되면 근골격계 통증이 심해져 잠들지 못하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야간에 염증 반응이 심해지는 탓인데 퇴행성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들이 이에 속한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야간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멜라토닌 호르몬에 있다. 멜라토닌은 날이 어두워지면 분비되는데 수면과 관련이 깊어 불면증 치료에 많이 처방된다. 하지만 멜라토닌은 동시에 염증 유발 물질의 분비를 자극해 야간통을 심화시킨다. 낮 동안 활동하며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도 야간통을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일과 중 풀렸던 근육이 일과 후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다시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경직된 근육과 인대가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의 통증도 이러한 이유로 야간에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이해하려면 손목 구조에 대해 알아야 한다. 손목 내부에는 인대와 뼈로 둘러싸인 터널 공간이 존재한다. 이곳으로 팔과 손을 연결하는 힘줄과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진다. 이에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고 염증이 발생하면서 손목과 손, 손가락의 저림과 통증, 손바닥 작열감, 감각 저하, 힘 빠짐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증상을 방치해 손목터널증후군이 악화된다면 악력이 떨어져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하거나 손의 감각이 둔해진다. 지속적으로 정중신경이 자극을 받게 될 경우에는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치료는 근골격계 질환 통증 감소 및 회복에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침 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한다. 여기에 천연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병변 부위에 직접 놓아 정중신경 주변에 발생한 염증을 빠르게 제거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실제 손목터널증후군의 침 치료 효과는 국내외 연구 논문들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한방재활의학과 학회지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의 논문이 대표적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임상 치료 논문 15편을 분석한 결과, 침 치료를 통해 손목 내 정체된 혈액의 순환이 개선되고 굳어 있는 근육이 이완되며 신경의 압박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과 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침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통증 완화 효과가 치료 3개월 뒤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느려졌던 신경전도 속도도 개선됐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헬스동아#건강#의학#손목터널증후군#손목 통증#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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