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MWC 딛고 세계로, 가격·보안 개선 과제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8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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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바일 기술·기기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3이 2월 27일~3월 2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신제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점을 지적하고, 합리적인 가격 산정과 보안 우려 해소를 과제로 제시했다.

샤오미 13 프로. 출처 = 샤오미

2023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세계 시장 진출, 선봉에는 샤오미(Xiaomi)가 선다. 이들은 2022년 12월 중국에서 공개한 최고급 스마트폰 ‘샤오미 13 프로(Xiaomi 13 Pro)’를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샤오미 13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 AP(Application Processor, 주연산장치)와 12GB LPDDR5X 램, 6.73인치 AMOLED 화면과 120W(유선) 고속 충전 가능한 4,820mAh 용량 배터리를 가졌다. 1형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23mm F1.9 라이카 렌즈로 구성한 뒷면 멀티 카메라 시스템도 장점이다.

이어 아너(Honor)가 최고급 스마트폰 상표 두 종류와 신제품 두 개, 이들의 세계 시장 진출 전략을 각각 공개했다. 아너 ‘매직(Magic)’ 시리즈는 일반형 최고급 스마트폰의 상표다. ‘아너 매직 5 프로(Honor Magic 5 Pro)’는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 AP와 12GB LPDDR5X 램, 5,100mAh 용량의 66W 유선·50W 무선 충전 배터리를 탑재했다.

아너 매직 5 프로. 출처 = 아너

아너는 이 제품에 퀄컴 보안 칩 세트를 적용해 민감한 개인 정보를 지킨다고 강조했다. 화면은 선명하고 밝은 엣지형 6.81인치 LTPO(저온 폴리실리콘 액정)다. 아너 매직 5 프로의 뒷면에는 ▲1/1.12인치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23mm F1.6 렌즈 구성 일반 ▲5,000만 화소 13mm F2 초광각 ▲5,000만 화소 3.5배~100배 망원 줌 등 트리플(3) 카메라가 배치된다.

아너 매직 Vs. 출처 = 아너

아너의 또 다른 최고급 스마트폰 상표 ‘매직 V(Magic V)’ 시리즈는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바깥 화면 크기는 6.45인치이며, 본체를 펴면 안쪽에 7.9인치 대형 화면이 나타난다. 본체 뒷면에는 5,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 화소 3배 광학 줌 카메라,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배치된다. 아너는 MWC 2023 이후, 이들 최고급 스마트폰을 세계 시장에 적극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CL 40 시리즈 스마트폰. 출처 = TCL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은 ‘TCL 40XL’과 ‘TCL 40 XE 5G’, ‘TCL 40X 5G’ 등 초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4G LTE 스마트폰인 TCL 40XL은 6.75인치 풀 HD 화면과 미디어텍 8코어 AP, 5,000만 화소 트리플 뒷면 카메라를 각각 탑재했다. TCL 40 XE 5G는 6.56인치 HD 화면과 미디어텍 AP, 1,300만 화소 뒷면 카메라를 가진 5G 스마트폰이다. TCL 40X 5G는 6.56인치 HD 화면과 미디어텍 AP, 5,000만 화소 카메라와 5,000mAh 배터리를 가진 중급형이다. TCL은 이들 제품을 북미에서 본체 기준 149달러~199달러(약 19만 원~26만 원)에 판매한다.

오포(Oppo)는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2 플립(Find N2 Flip)’의 세계 시장 판매를 기념하고, 판매를 촉진할 목적으로 세계 축구 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와의 파트너십을 맺는다. 오포 파인드 N2 플립을 산 세계 소비자들에게 UEFA 챔피언스리그 독점 선물을 주고, 추첨으로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을 증정하는 내용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신제품을 중국에서 먼저 판매하고 3개월~6개월 후 유럽과 인도 등 세계 시장 일부에만 추가 공급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기조를 바꿔, 신제품 공개 후 중국과 거의 같은 시기에 세계 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지역도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지로 넓혔다.

2021년과 2022년 스마트폰 제조사별 세계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출처 = Canalys
2021년과 2022년 스마트폰 제조사별 세계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출처 = Canalys

2022년 중순부터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2022년 기준 약 2억 8,600만 대(시장조사기업 IDC 기준)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줄어든다. 시장조사기업 캐널라이즈(Canalys)의 2022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3강(샤오미·오포·비보)의 점유율은 2021년보다 1%~2% 줄었다.

업계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 자국의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분을 만회하고 수익을 올리려 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 그러려면 스마트폰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보안 이슈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샤오미 13 프로와 아너 매직 Vs의 가격은 각각 1,299유로(약 182만 원)와 1,599유로(약 224만 원)다. 이들 제품은 중국에서 각각 6,299위안(약 119만 원)1만 888위안(약 207만 원)에 판매됐다.

백도어(특정 정보를 훔쳐볼 목적으로 기기나 소프트웨어에 몰래 심어두는 프로그램)를 포함한 보안 이슈도 풀어야 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의 제품에 백도어를 포함한 보안 위협 요소가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영국·아일랜드 대학교 연구진은 중국산 스마트폰 일부 제품의 기본 설치 앱이 너무 많은 제어 권한을 가진다고 비판했다. 앱이 제어 권한을 많이 가지면 사용자의 연락처와 위치, SNS 활동과 통화 내역까지 엿본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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