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식초 요법으로 만성질병 치료”

  • 동아일보

‘천연식초로 100년 살기’ 출간


1950∼1970년대 전통생활상을 간직했던 시골에서 ‘천연식초’는 매우 친숙한 존재였다. 그 시절을 겪은 한국인이라면 방 한쪽 구석에서 발효되는 전통식초의 구수하면서도 시큼한 냄새를 기억할 것이다. 전통식초는 음료와 조미료, 때로는 약으로 사용되었다.

구관모 씨(78)는 대한민국 최고의 천연식초 장인으로 꼽힌다. 전통식초 제조 방식을 되살리기 위해 오랜 시간을 연구해온 그는 ‘다슬기를 이용한 천연 양조식초의 제조방법(발명특허 제0393682호)’, ‘유정란과 당화액이 함유된 혼합식초의 제조방법(발명특허 제10·0839790호)’ 등 총 다섯 종의 천연식초 제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식초의 구체적인 효능을 밝힌 ‘천연식초로 100년 살기’라는 책을 써 주목받고 있다. 지금은 천연식초 장인으로서 오랜 기간 식초요법을 실행하여 건강체(健康體)를 자랑하는 그이지만 과거에는 택시 운전으로 과로하고 현대식 식습관으로 위장을 혹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그는 안구건조증, 신장염, 신장결석, 간염과 같은 질병을 만성적으로 달고 살았으며, 소변에는 피가 섞여 나오고 간경변증 때문에 황달이 생겨 눈동자까지 노랗게 변했었다고 한다.

어떤 약과 보양식을 먹어도 몸이 회복되지 않던 그는 천연식초를 마시기 시작했다. 누룩과 현미로 직접 술을 빚어 이를 발효시켜 천연 현미식초를 만들었다. 그리고 식초에 토종 유정란을 껍데기째 녹이고 벌꿀과 생화분을 타서 초밀란(醋蜜卵)을 만들어 마셨다. 계란 껍데기의 칼슘이 식초의 초산 성분에 녹아 있는 초산칼슘은 우리 몸에 가장 흡수가 잘되는 칼슘의 상태라 할 수 있다. 거기에 효소, 비타민, 미네랄, 호르몬이 가득한 꿀까지 함께 섭취한 것이다. 초밀란을 마신 지 100일이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간 효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눈의 피로가 없어져 난시나 안구건조증도 씻은 듯이 없어졌다. 잔병을 앓는 일이 없어졌으며 위장이 편안해져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해 마시던 유산균제도 끊었다고 한다.

구 씨는 천연식초의 효능에 대한 주장이 결코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식초의 성분을 다룬 연구가 3회나 노벨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1945년 핀란드의 아르투리 비르타넨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연구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소화·흡수하여 에너지를만드는 것은 식초 속에 함유된 오기자로 초산이 주동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953년 영국의 핸스 크레브스와 미국의 프리츠 리프먼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연구에서 ‘식초 속에 함유된 구연산 성분이 산소 이용률을 높여 젖산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964년 미국의 콘라트 블로흐와 독일의 페오드어 리넨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연구에서 ‘식초 속에 함유된 초산 성분이 현대 문명병의 원흉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구 씨는 지난 30년간 천연식초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천연식초로 100년 살기’에는 독자들이 직접 천연식초를 담가 먹을 수 있도록 천연식초 제조법도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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