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램 업그레이드하면 그래픽카드가 자동 변경되는 노트북? 진짜 있나요?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0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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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노트북에 탑재된 시스템 메모리(램)의 용량에 따라 그래픽카드가 다른 것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있느냐는 문의입니다. 램과 그래픽카드는 전혀 다른 부품이기에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아주 예외적으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losalxx님이 주신 문의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에이수스 ASUS 비보북 14X OLED 노트북 (출처=에이수스)
에이수스 ASUS 비보북 14X OLED 노트북 (출처=에이수스)


안녕하세요. 문의 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반년 즈음 전에 ASUS 비보북 14X OLED라는 노트북을 샀습니다. 전 여기에 Intel Iris Xe 그래픽카드가 달린 걸로 알고 있었고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도 그렇게 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사서 한동안 문제없이 사용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우연히 시스템 정보를 보니 그래픽카드 이름이 Intel UHD Graphics라고 나와 있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어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봤더니 Intel Iris Xe나 Intel UHD나 같은 것이고, 램 업그레이드를 하면 Intel UHD가 Intel Iris Xe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일한 노트북이 램 용량에 따라 그래픽카드가 다른 걸로 변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게 맞는 소리인지 설명을 부탁드려요.

운영체제 상에서 확인한 그래픽카드 이름 (출처=질문자)
운영체제 상에서 확인한 그래픽카드 이름 (출처=질문자)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해 구동하는 내장 그래픽 시스템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당히 당혹스러우셨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칩 제조사인 인텔의 정책, 그리고 CPU(중앙처리장치) 내장 그래픽의 특성 때문입니다.

인텔 UHD 그래픽과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엄밀히 말하면 ‘그래픽카드’는 아닙니다. 인텔 CPU에 내장된 ‘그래픽기능’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내장 그래픽은 별도로 탑재한 그래픽카드에 비해 성능은 다소 낮지만 소비전력이나 공간활용성, 비용 면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그래픽카드는 별도 GPU(그래픽처리장치)+그래픽 전용 메모리로 구성되는 반면, 내장 그래픽은 CPU에 내장된 GPU가 시스템 메모리(RAM) 일부 용량을 끌어와 그래픽 처리용 메모리로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시스템 메모리의 사양에 따라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낮아지거나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흔히 시스템 메모리로 이용하는 DDR 계열 램은 램 모듈을 2개나 4개로 꽂아 구성하면 데이터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2배로 커져서 처리능력이 향상되는 ‘듀얼채널’ 기술을 지원합니다. 이를테면 8GB 램 1개를 꽂는 것 보다 4GB 램 2개를 꽂는 것이 더 나은 성능이 발휘된다는 거죠.

메모리 듀얼채널 환경에서만 활성화되는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인텔의 내장 그래픽 중 가장 고성능 모델인데, 온전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시스템 메모리가 듀얼채널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만약 시스템 메모리가 듀얼채널이 아니라면 동일한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Intel Iris Xe Graphics)’이 아닌, 이보다 하위 제품인 ‘인텔 UHD 그래픽(Intel UHD Graphics)으로 운영체제의 등록정보에 표시됩니다.

단일 채널 메모리 환경에서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운영체제 상에서 ‘인텔 UHD 그래픽’으로 이름이 표시된다 (출처=인텔)
단일 채널 메모리 환경에서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운영체제 상에서 ‘인텔 UHD 그래픽’으로 이름이 표시된다 (출처=인텔)


이건 좀 특이한 경우인데, 인텔이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그런 정책을 선보였기 때문이죠. 듀얼채널 미지원 시스템에서 아이리스 Xe 그래픽이 제성능을 못 내면 아이리스 Xe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이 보유하신 에이수스 비보북 14X OLED 노트북(X140) 시리즈의 경우, 세부 모델에 따라 8GB 기본 메모리만 탑재되어 판매하기도 하지만 여기에 8GB를 추가해 16GB(8+8GB) 구성으로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보유한 모델의 경우는 8GB 기본 메모리만 탑재한 것 같은데, 이는 단일채널 구성이 아니라 아이리스 Xe 그래픽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네요.

시중에서 파는 노트북용 DDR4 규격 메모리 8GB를 구해 추가하면 듀얼채널이 되어 그래픽카드 이름이 아이리스 Xe 그래픽으로 바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질문자님이 사기를 당하거나 제품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네요.

메모리 듀얼채널 상태의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메모리 단일채널 상태의 인텔 UHD 그래픽에 비해 20~30% 정도 성능이 더 높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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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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