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우울증 있다면…‘가드닝’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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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3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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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한 가운데, 정원 가꾸기 활동인 ‘가드닝(Gardening)’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에 따르면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이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지원을 받아 본교 의과대학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원치유 프로그램’ 효과검증 연구 결과, 가드닝이 웰빙과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치유적 가드닝의 효과를 검증한 1차 연구로 진행됐다.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은 지난해 6월~11월 전국 10개 기관에서 경도의 우울,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참여자 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총 30회기로 구성했다.

해당 연구의 참여자들은 가드닝을 경험한 뒤 우울·불안 증상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 수준은 유의하게 증가했다. 최기홍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원 치유 프로그램의 정신건강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또한 자연 기반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의 적용 가능성과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연구가 진행됐기에 가드닝이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에도 회복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30~40%가 경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감을 호소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신체 활동과 사회적 관계가 위축됐다.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이) 팬데믹 이후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심리 사회적 개입의 일종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진혜영 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장은 “국립수목원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신적 고통(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경감할 수 있도록 더욱 효과적인 가드닝 프로그램을 개발·검증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주변에서 쉽게 자연을 접하고, 정신 건강 회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분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지난달 30일 온라인 게재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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