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글로벌 임상… 오픈 이노베이션 결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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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유한양행

우리나라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유한양행이 20일 창립 96주년을 맞았다. 유한양행은 Progress(진보, 발전)와 Integrity(성실, 신의)라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핵심가치와 ‘가장 좋은 상품의 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이념을 지켜오며 100년 장수기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96주년 기념사를 통해 “‘좋은 약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유일한 박사님의 숭고한 창업이념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이제는 우리 후배들이 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반드시 혁신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며, “혁신신약 개발, 사업영역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유한 100년 시대에는 진정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Great Yuhan, Global Yuhan’ 기업 비전 실현하는 100년 기업


100년 기업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상징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혁신신약 개발 그 중심에 세계적 신약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국산 폐암치료제 신약 ‘렉라자’가 있다.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 렉라자®는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을 하고 공동개발 중인 신약물질로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확대할 신약으로 기대를 모은다.

많은 폐암 환자는 비소세포폐암을 앓는다. 이 중 30∼40%는 EGFR 돌연변이 진단을 받는데, 렉라자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어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게도 우수한 효능 및 뛰어난 내약성을 보인다.

2021년 초 폐암치료제인 렉라자®는 신약 허가를 획득하고, 같은 해 7월 1일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시판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 원 규모의 대형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특히 얀센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존슨앤드존슨 전략 결정 콘퍼런스 콜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미반타맙과 렉라자 병용요법을 향후 2025년 이내 연간 매출 5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5대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선정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렉라자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로 R&D 선순환 구조 구축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결실의 하나로 꼽힌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된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도입 시 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유한양행에서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얀센바이오텍에 수출하고, 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다.

특히 렉라자는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로 2018년 기술 수출된 이후 총액 1조4000억 원에 이르는 계약 규모 중 현재까지 약 1600억 원(1억5000만 달러)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달성했다.

2020년에도 유한양행의 기술 수출 행진은 이어졌다. 2020년 8월 미국의 프로세사 파머슈티컬과 5000억 원 규모의 ‘위장관 치료제’ 기술을 수출해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후 YH14618, YH25724, YH12852 등 유한의 신약 후보 물질은 2021년과 올해에 걸쳐 글로벌 임상단계에도 순조롭게 진입하며 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혁신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시키고, 중점 신약과제들의 신속한 개발 진행을 통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신약 연구 중심기업 유한양행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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