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범고래 250마리 ‘집단이동’ 17년만…동해 희귀고래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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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흑범고래 모습.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올해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흑범고래 모습.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올봄 동해에서 실시한 고래 목시조사에서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 희귀고래가 다수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목시조사는 조사해역에서 조사선을 지그재그 형태로 운항하면서, 배 위에서 망원경으로 관찰한 뒤 그 데이터로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4월16일~5월9일 실시한 조사에서 총 8종 39군 2298마리의 고래들을 관찰했다. 그중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도 발견됐다.

센터에 따르면 1999년부터 매년 고래 조사를 해왔지만 이번처럼 희귀고래가 동시에 출현한 적은 없었다.

흑범고래는 길이가 4∼6m로 몸 전체가 흑색에 몸체가 가늘고 길다. 뒤로 휘어진 작은 등지느러미와 ‘ㄴ’자로 휘어져 있는 가슴지느러미가 특징이다.

올해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향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올해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향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흑범고래가 이번처럼 대규모(250여 마리)로 무리를 지어 발견된 것은 2005년 700여 마리가 발견된 이후 약 17년 만이다.

향고래는 몸길이가 11∼18m로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이며, 최대 18m까지 자란다. 머리가 매우 커서 몸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며,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m 이상까지 잠수할 수 있다.

올해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범고래 모습.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올해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범고래 모습.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몸길이가 8∼10m인 범고래는 광택 있는 흑백의 채색에 높고 넓은 직립한 등지느러미, 높은 체고가 다른 고래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웨일(Killer Whale)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처럼 다양한 종의 희귀고래들이 동시에 그리고 다량으로 발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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