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누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음압격리병동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라고 해도 같은 층에 있는 다른 환자들과 동선이 완벽히 분리되기 때문에 내부에 입원한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이번 센터 건립의 계기는 코로나19 확산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센터장은 “2015년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를 경험한 이후에도 에볼라,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고위험 감염병 의심 또는 확진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격리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2018년 센터 건립을 계획했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여름 공사를 시작해 2월 8일 센터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결핵, 홍역, 수두,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 환자와 해외 유입 고위험 감염병 환자 전담 치료 시설로 이용된다. 코로나19와 같은 고위험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도 효율적으로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입원 환자가 대폭 줄면 운영상 어려움도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보험수가가 마련돼 있어서 센터 운영비용이 해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외에도 폐포자충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 감염 등 음압격리병동 입원이 꼭 필요한 질환에 대해서도 보험수가가 적용돼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면서 감염병센터의 운영에 만성 적자가 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