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가상현실서 게임하며 뇌파 분석… 치매 조기진단에 도움

이진한 의사·기자 입력 2021-11-24 03:00수정 2021-1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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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기반 웨어러블 의료기기 ‘루시’
5000건 데이터 통해 정확도 높여
내년 치매 진단 보조기 허가 목표
룩시드랩스의 채용욱 대표가 인지기능 분석을 가상현실(VR)로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인 루시를 들고 향후 의료기기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영상 캡쳐
이진한 의사·기자
‘백세시대’가 열리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도 함께 늘고 있다. 치매는 간병기간이 길고 치료비도 높아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치매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그럴 경우 증상 진행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치매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룩시드랩스의 채용욱 대표를 15일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만났다. 채 대표는 노인들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지력을 케어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기반의 웨어러블인 ‘루시(Lucy)’를 선보였다.
상현실(VR) 게임으로 치매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전한다!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루시는 VR 안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사람들의 뇌파와 시선과 같은 생체 신호를 분석해 인지 건강상태나 정서 문제 등을 알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헬스케어 제품이다. 먼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약 1분간 눈을 감고 편안한 상태에서의 뇌파상태, 즉 배경뇌파를 측정한다. 그 다음 간단한 게임을 하는데 게임을 하는 동안 헤드셋 안의 센서로 생체 정보와 콘텐츠 수행 정보를 동시에 측정한다. 이런 정보들은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져 실시간 분석이 이뤄진다. 게임이 종료되면 뇌파상태, 지각능력, 기억력, 주의력 등의 인덱스를 정량화해서 개인별로 맞춤 리포트를 제공한다. 보통 병원에 가면 가만히 있는 동안 뇌파를 분석하게 되는데 ‘루시’는 게임을 수행하는 동안의 변화를 분석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지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준은 어떻게 마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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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시와 협약을 해서 복지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41개소에 기기를 설치해 운영했다. 이를 통해 5000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얻어 학습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 이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힘들었던 점은?

“처음부터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했던 것은 아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나란히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헬스케어 회사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인허가 부분은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제공하는 사업화컨설팅을 통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치매 전단계의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접근방식을 제약사, 보험사 정부 등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임상과 콘텐츠 개발에 대한 향후 계획은?

“치매 진단 보조기로서 의료기기 허가를 완료하기 위해 2022년을 목표로 본임상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인지저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두더지잡기, 고스톱, 윷놀이 등 노인들에게 친숙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찾아가는 VR 헬스케어’를 준비 중이라는데?

“말 그대로 필요한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루시 제품을 탑재한 버스로 직접 찾아가는데 5명 정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서울시와 강원도 그리고 광주 지역에 찾아가는 VR헬스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사와 연계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의료기기 이야기#가상현실#뇌파#치매#조기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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