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건강 핫클릭]“피부의 증상은 ‘빙산의 일각’… 뿌리를 캐내는 올바른 치료 받아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11-10 03:00수정 2021-1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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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방치하면 각종 동반질환 발생 위험… 조기 치료로 부정적 영향 차단해야
최근 생물학적 제제들 효과 좋아져… 3∼4개월 만에 ‘깨끗한 피부’ 도달
전문의 상담 통해 꾸준한 치료 필요

‘평생 안고 가는 만성질환 건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태균 교수(오른쪽)와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피부과 정소영 교수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건선은 일반적으로 ‘피부질환’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인체의 다양한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질환’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건선은 전염이 되는 질환이다’라고 잘못 알고 있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라 생각한다.

최근엔 건선분야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완치에 가깝게 회복하는 환자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이에 “평생 안고 가는 만성질환 ‘건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신촌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태균 교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피부과 정소영 교수와 함께 톡투건강을 진행했다.

―건선의 증상은 어떤가.

“(건선 체험 타투를 보여주며) 건선은 전신 곳곳에 붉은색 발진인 홍반이 나타나고, 하얀색 각질 인설이 일어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극이 많은 부위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손바닥, 발바닥, 손톱 등 피부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김태균 교수)

―건선은 어떤 특징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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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인체 내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면역질환이다. 피부로 드러난 증상은 빙산의 일각이다. 원인은 내부에 있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두면 피부만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다. 즉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른 동반질환 위험을 불러온다.”(정소영 교수)

―건선은 만성질환이라 완치가 어렵나.

“건선은 10, 20대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보니 한번 발병하면 환자들은 건선을 동반한 채 쭉 살아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에 40, 50대 환자들이 많은데, 아마 이분들은 20년이 훌쩍 넘는 긴 기간 동안 병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김태균 교수)

“건선은 발병하면 오랜 기간 환자들의 학업이나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과정에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즉, 만성 면역성 염증피부질환으로 시작해 환자의 삶 전반에 걸쳐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적인 부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누적시키는 것이 문제다.”(정소영 교수)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특히 중증 건선 환자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부정적인 영향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크게 받는다. 환자의 인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시작한다면 환자의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정소영 교수)

―건선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건선의 치료법에는 크게 국소치료법, 광치료법, 전신치료법, 생물학적 제제 등이 있다. 경증 건선의 경우에는 주로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시행하고, 중등증이나 중증 이상의 건선 환자에게는 광치료법, 먹는 약과 같은 전신치료법, 혹은 생물학적 제제를 단독, 병행, 복합적으로 사용한다.”(김태균 교수)

―중증 건선 환자들은 치료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 중증 건선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들의 효과가 상당히 높아 ‘완전히 깨끗한 피부’도 가능한 정도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중증 건선 환자들도 치료만 잘 받으면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매개 물질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으로, 주로 기존의 다른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 전신치료 약물에 부작용을 보여 사용할 수 없는 환자 및 기존 치료를 오랫동안 지속해 더 이상 치료상의 유익을 보기 어려운 환자 등이 우선 투여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정소영 교수)

―최근 생물학적 제제들은 종류가 많은데 효과에도 차이가 있나.

“대부분 비슷하게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영국 피부과협회에서 발표한 ‘건선 생물학적 제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에는 생물학적 제제들의 약제별 효과 및 안전성 평가 메타분석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따르면 치료 3∼4개월 후 ‘거의 깨끗한’(PASI 90) 피부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각각 리산키주맙 74%, 익세키주맙 72%, 구셀쿠맙 68%, 세쿠키누맙 60%, 우스테키누맙 46%로 확인됐다. 이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후 3∼4개월 후면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거의 깨끗한 피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태균 교수)

―환자들이 오랜 기간 투여를 해야 하니 편의성도 중요하다. 투여 간격은 어떻게 되나.

“치료제에 따라 연 4∼12회 병원 방문으로 치료 유지가 가능해 편의성 측에서도 이점이 있다. 투여 간격은 계열별 치료제마다 조금씩 다른데, IL-17 억제제들의 경우 유지 요법 기준 한 달에 한 번, 연간 총 12회 투여를 한다. IL-23 억제제의 경우, 구셀쿠맙은 두 달에 한 번, 연간 총 6회 투여하고, 리산키주맙은 세 달에 한 번, 연간 총 4회 투여한다. 환자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다.”(정소영 교수)

―건선 환자들에게 전할 말은….

“건선은 발병 초기에 증상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여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정소영 교수)

“건선은 이제 치료 효과가 높고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개선하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제를 통해 극복 가능한 질환이 됐으니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김태균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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