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2014년부터 다양한 기술을 연구해 왔다. AI가 게임 내에서 이용자 플레이 수준과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난이도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게임 플레이 도중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전 스킬을 발휘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2018년에는 AI 기술의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전담 연구조직인 AI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넷마블은 매년 연 매출액 대비 약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AI와 빅데이터 관련 신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넷마블 AI센터는 마젤란실과 콜럼버스실로 구분된다. 이 명칭에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내는 넷마블의 DNA가 담겨 있다.
지능형 게임 완성하는 ‘마젤란 프로젝트’
마젤란실은 지능형 게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AI에이전트팀, 밸런싱AI팀 등이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넷마블은 사람이 수작업을 통해 진행해 왔던 QA를 AI가 수행하는 ‘게임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버그 발견 확률을 높이고 버그 수정 후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리그레션 테스트’에서 최대 40% 정도의 속도 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또 강화학습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별 난이도를 측정하고, 이용자들이 각 콘텐츠를 클리어하는데 필요한 캐릭터 스킬의 적절한 조합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5월에는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 스틸얼라이브’에 음성 AI ‘모니카’를 도입했는데, 이는 이용자가 게임을 실행한 뒤 “모니카, 메인 퀘스트 시작해줘”라고 말하면 퀘스트가 자동 실행되는 형태로 구현된다. 퀘스트 진행 외에도 지역 맵 보고 끄기, 스킬 사용하기, 장비 도감 열기 등 다양한 게임 메뉴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넷마블은 다년간 쌓아온 다국어 번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에 기계 번역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전’이라는 단어를 번역할 경우 지역명인지, 아니면 전투를 의미하는 단어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어색하게 번역이 진행되던 것들도 이제는 게임에 적합한 형태로 다듬어져 서비스되고 있다.
마젤란실은 AI가 게임별 학습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기계 번역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R&D를 진행 중이다.
게임 수명 늘리는 ‘콜럼버스 프로젝트’
AI 센터 김동현 센터장콜럼버스는 넷마블의 방대한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프로젝트로, 개인화서비스개발팀, 이상유저정보팀, 유저프로필개발팀 등이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목표는 게임 내 이용자 생애 구간(이용자 유입부터 이탈까지)에 대한 최적의 분석과 매니지먼트를 통해 게임 PLC(제품 수명주기)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넷마블은 게임 로그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해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케이스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 시스템을 다양한 어뷰징 사례 및 핵 툴 확산 방지, 게임 PLC의 안정적인 운영, 게임 지표 왜곡 방지 등을 위해 활용 중이다.
넷마블 김동현 AI센터장은 “기술 적용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뷰징 탐지율이 최대 10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성향이나 패턴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AI 기술도 활용 중이다. 이 기술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이벤트 및 알림, 아이템 맞춤 제안 등과 연계 가능하다.
딥러닝 기반 모바일 음성 인식 기술 공개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NeurIPS 2020(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이하 NIPS)’에서 딥러닝 기반 모바일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NIPS는 다양한 AI 분야의 연구를 다루는 세계 최고 권위의 콘퍼런스다.
넷마블은 NIPS 데모 세션에서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를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한 기술(모니카)’을 공개했는데, 이 논문은 만점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일반적으로 음성 인식을 프로세싱하는 프로그램은 크기가 너무 커서 모바일 디바이스가 아닌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를 통해 처리한다. 이 경우 네트워크 상태에 따른 지연 또는 불안정한 프로세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모니카’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적 음성 인식이 아닌 게임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특화됐고, 최신 딥러닝 기술로 프로그램을 경량화해 모바일 게임에 최초로 탑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