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에이앤에스개발 "우산 빗물 제거도 이제 친환경으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20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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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 V.C
하이서울 V.C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우산 자동 포장기, 우산 빗물 제거기를 전문으로 생산·공급하는 ‘옴니팩(Omnipack)'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앤에스개발을 만났다.

우산 빗물의 사회적 비용에 주목하다

에이앤에스개발 신동안 대표 (출처=IT동아)
에이앤에스개발 신동안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 만나서 반갑다. 에이앤에스개발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신동안 대표(이하 신 대표) : 에이앤에스개발은 옴니팩이란 브랜드로 비 오는 날의 필수품인 우산 자동 포장기, 우산 빗물 제거기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전문 제조업체이다. 우산 자동 포장기와 우산 빗물 제거기는 비 오는 날에 유동 인구가 적지 않은 빌딩 입구, 카페나 식당 등의 출입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다. 말 그대로 우산을 비닐에 자동으로 싸주는 제품,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제거해주는 제품이다.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은 실내를 더럽히기 때문에 바닥 청소 및 관리에 추가 비용은 물론, 미끄러짐 등에 따른 안전사고처럼 사회적 비용도 발생시킨다. 이를 절감시키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이전에도 우산을 비닐로 포장하는 방법은 있었지만 한 장씩 일일이 뜯어서 수동으로 포장하는 방식이었다. 자동으로 포장해주는 기계의 필요성과 시장성을 확신하고 개발해 해당 시장에 진입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국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옴니팩 우산 자동 포장기 (출처=에이앤에스개발)
옴니팩 우산 자동 포장기 (출처=에이앤에스개발)

IT동아: 옴니팩 브랜드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신 대표: 옴니팩(Omnipack)에서 ‘Omni’는 ‘모든 것’이란 의미가 있고 ‘Pack’은 ‘싸다, 포장하다’라는 의미이다. 단순히 번역하면 ‘모든 것을 포장하다’라는 뜻인데, 단순히 젖은 우산을 우산 비닐로 포장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마음까지도 담고 포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에이앤에스개발은 최근 친환경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친환경 생분해성 우산 비닐뿐만 아니라 우산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우산 빗물 털이개 및 우산 빗물 제거기를 개발해 출시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한 모범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IT동아 :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에이앤에스개발만의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신 대표: 에이앤에스개발은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우산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우산 빗물 털이개와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우산 빗물 제거기를 출시했다. 또한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고자 카페와 같은 작은 사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소형 우산 빗물 제거기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이러한 제품 개발력 및 편의성을 인정받아 서울어워드 우수 상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옴니팩 우산 빗물 제거기 (출처=에이앤에스개발)
옴니팩 우산 빗물 제거기 (출처=에이앤에스개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외주 생산을 의지하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자체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영등포 공장에서 기계를, 파주 공장에서 비닐을 각각 직접 생산하고 있다. 직접 제조 능력을 갖춘 업체이기에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저렴한 가격으로 부품 교체 및 수리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무상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을 제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우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뛰어난 품질 대비 정직한 가격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 역시 우리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다.

IT동아: 기업 성장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신 대표: 우산 자동 포장기가 전국에 보급되기 이전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해당 제품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를 창출시켜야 하는데 이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다. 젖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인 비용들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우산 자동 포장기라는 제품을 구매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제품 자체에 인지도가 낮아 영업을 할 때 어떠한 제품인지부터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취했던 방법은 샘플 제공이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먼저 사용해보고 우산 자동 포장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구매를 권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샘플 사용조차 망설이던 고객들도 막상 제품을 사용해보고는 그 편리함에 필요를 느끼면서 우산 자동 포장기가 점차 보급될 수 있었다.

비닐 필요 없는 제품으로 친환경 라인업 확대

IT동아: 현재 사업 현황과 향후 시장 개척, 판로 확대를 위한 계획이 궁금하다.

신 대표 :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중 온라인 매출은 30% 정도다. 우리는 특히 대리점을 통한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제조 업체 특성상 시장 개척 및 판로 확대를 위한 든든한 토대는 신제품 출시와 제품 개선,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시장은 중국의 쓰레기 수입금지에 따른 2018년 쓰레기 대란 이후, 사회 및 정치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친환경에 대한 요구 및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생분해성 우산 비닐과 우산 빗물 제거기 등 친환경적인 제품들의 홍보와 판매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해외 시장의 경우에도 기존 거래하는 거래처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의 홍보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장 형성 및 진출의 기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하이서울 V.C를 활용해 우리와 같이 유럽 및 북미 지역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점진적인 교류 및 협력을 통하여 수출 판로 확대의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우리가 수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지역에 수출 중인 하이서울기업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에이앤에스개발 신동안 대표 (출처=IT동아)
에이앤에스개발 신동안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중소기업은 홍보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신 대표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네이버 블로그, 다음 카페 등 다양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제품 영상과 소식 등을 게시하면서 잠재 고객 및 기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또한 포털 키워드 광고를 활용해 자사 제품이 관심 있는 고객에게 충분히 노출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이서울기업협희의 다양한 지원 및 인증 사업도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다양한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하여 온라인 판매 시장을 확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IT동아: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신 대표: 우리는 현재 전례 없는 코로나 대유행과 친환경 흐름에 따른 각종 정부 규제 등 급변하는 상황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사업 구조 및 경영 방식에서의 탈피와 혁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앤에스개발은 이러한 상황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변화의 노력 가운데서 ‘그린 워싱’과 같은 친환경 위장 마케팅으로 당장 눈앞에 놓인 작은 이익을 노리기보다는 진정한 친환경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뿌리를 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우리 목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ikita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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