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신 사업 불확실성 완전 해소”… 대웅제약, 에볼루스와 파트너십 강화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3월 24일 17시 41분


코멘트

미국 이어 유럽 진출 초읽기
지난 1월 나보타 50단위 유럽 허가
보톡스와 분자량 동일한 유일한 톡신 제품
“유럽 시장 빠른 침투 기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미용시장 파트너업체 에볼루스(Evolus)와 합의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선진국 톡신 사업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해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추진한 조치다.

세부적으로 대웅제약은 에볼루스를 통한 선진국 톡신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에 투자한 전환사채(Convertible Note)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추가로 2550만 달러(약 289억 원)와 함께 일정 기간 동안 보툴리눔 톡신 제제 ‘주보(Jeuveau, 나보타 현지 제품명)’의 미국 내 순판매량에 대해서 일정 비율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조 원 넘는 규모를 갖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에볼루스와 더욱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존에 투자한 주식가치 상승을 통한 큰 폭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볼루스는 추가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톡신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판매 허가를 획득한 유럽 시장에도 신속히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톡신 시장은 미국 시장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꼽힌다. 현재 발매된 제품은 3종에 불과하다. 특히 유럽 시장 진출 시 엘러간의 보톡스와 완전히 동일한 분자량(900kDa) 톡신 제품은 대웅제약 제품이 유일하다. 보톡스에 익숙한 의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웅제약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 측은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국과 달리 50단위가 미용 시장 주력 제품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14일 에볼루스는 유럽에서 ‘누시바(Nuceiva, 나보타 유럽 제품명)’ 50단위 제품을 100단위에 이어 추가로 허가받았다.

대웅제약은 50단위를 활용해 유럽에서도 미국처럼 보톡스에 대항하는 유일한 900kDa 톡신으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시바는 보톡스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등으로 인한 일체의 피해나 손해배상 책임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한 것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 선진국 톡신 사업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며 “수익성이 매우 좋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 수출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