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흑자를 사수하라, 게임빌은 영광의 그날을 위해 '절치부심'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3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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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 2016년 'RPG 넥스트' 발표 이후 약 3년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게임기업으로 기억된다.

다양한 RPG(롤플레잉게임)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쉽게도 당시 발표했던 6개 타이틀 대부분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더불어 자체 개발작인 '로열블러드'의 실패로 회사 분위기는 극도로 안 좋아졌다.

3년에 걸친 부진을 씻어낸 건 지난 2020년 1분기. 당시 게임빌은 매출 349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별이되어라!', 'MLB 퍼펙트이닝 2020', '빛의 계승자' 등 기존 스테디셀러들의 사업수익과 함께 뼈를 깎는 듯한 내부 팀 효율화가 이뤄낸 결과였다. 또 강남 사옥 판매, 컴투스의 지분법수익의 반영 등도 반영됐다.

게임빌 로고 / 게임빌 제공
게임빌 로고 / 게임빌 제공

이후 게임빌의 모습은 '절치부심' 네 글자가 전부인 듯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게임빌은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와 'MLB 퍼펙트이닝 2020' 등의 호재에 힘입어 연매출 1,328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 당기순이익 150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의 게임빌은 어떨까. 올해 게임빌의 목표는 이러한 흑자 실적을 지켜냄과 동시에, 컴투스 '서머너즈 워' 급의 메가 히트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만 5천 원 대인 게임빌이 14만 원 대로 움직이고 있는 컴투스를 따라잡으려면 자력으로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게임빌 경영진은 잘 알고 있다.

흑자 실적을 이어갈 자양분 게임으로는 실시간 PvP 재미를 강조한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 글로벌 IP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GO', 횡스크롤 RPG '로엠' 등이 손꼽힌다. 또 출시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WD 프로젝트(가칭)', 방치형 RPG '프로젝트 C(가칭)' 등도 준비되고 있다.

게임빌의 신작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 / 게임빌 제공
게임빌의 신작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 / 게임빌 제공

먼저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는 랜덤 디펜스 RPG 장르로, 랜덤으로 주어지는 영웅들과 다양한 재화를 조합하여 상위 등급 캐릭터를 만들고 정해진 시간 동안 창의적 전략으로 적을 물리치는 방식의 게임이다. 2019년에 국내에 단독으로 런칭된 바 있으며 2년여 기간 동안의 리뉴얼 작업을 거쳐 글로벌 버전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오는 3월 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터치 레이싱 장르로 개발된 프로젝트 카스 고 / 게임빌 제공
원터치 레이싱 장르로 개발된 프로젝트 카스 고 / 게임빌 제공

두 번째 '프로젝트 카스 고'는 누적 7백만 건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 레이싱 게임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원터치 레이싱'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사실적으로 구현된 전 세계 유명 트랙과 50여 종의 레이싱카를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출시는 3월 23일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중인 신작 로엠 / 게임빌 제공
상반기 출시 예정중인 신작 로엠 / 게임빌 제공

세 번째 '로엠'은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과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는 2D 횡스크롤 모바일 싱글 RPG로, 싱글 플레이 중심으로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하반기에 준비중인 미국 유명 드라마 '워킹 데드'의 IP를 활용한 수집형 RPG 'WD 프로젝트(가칭)'도 게임빌을 주목하게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흑자 행진을 위한 신작들로 포석을 깐 게임빌은 미래를 밝혀줄 메가 히트작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피처폰 시절인 지난 2008년에 첫 선을 보인 후 누적 다운로드 6,300만 건 이상을 냈던 '제노니아'의 IP를 활용한 '월드 오브 제노니아'가 그 퀀텀점프의 주인공이다.

월드 오브 제노니아 / 게임빌 제공
월드 오브 제노니아 / 게임빌 제공

서울대 출신에 만트라 시절부터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박기성 PD가 총괄중인 이 게임은 '카툰 렌더링' 방식의 미려한 그래픽 연출이 특징으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할 정도의 그래픽이 구현되고 있다.

단,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인데다 컴투스와 협업을 통해 개발중인 만큼 올해 출시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컴투스 게임빌의 독자 플랫폼 하이브 / 게임빌 제공
컴투스 게임빌의 독자 플랫폼 하이브 / 게임빌 제공

이렇게 신작 게임 외에 게임빌에 대해 주목할 요소는 또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고도화된 '하이브' 플랫폼이다. 게이머들간 소통과 마케팅 툴 정도의 기능으로 활용되던 하이브는 게임 이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과 함께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 기술도 접목되기 시작했다.

또 16개국에 달하는 언어를 지원하고 게임빌의 신작 게임이 컴투스의 인기작 '서머너즈 워' 등과 간접적으로 연동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나아가 게임빌이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으로 스포츠 게임에 강점을 둔 만큼, 컴투스의 골프, 야구, NBA 신작 게임과 어우러지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튜브 소통 방송 중인 빛의 계승자 관계자의 모습 / 게임빌 제공
유튜브 소통 방송 중인 빛의 계승자 관계자의 모습 / 게임빌 제공

마지막으로 게임빌의 운영 방식도 게이머들에겐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현재 게임빌은 게이머 소통에 그 어느 회사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회사로 손꼽힌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PD부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최근 '빛의 계승자'의 소통 프로젝트 '무엇이든 말해보살' 유튜브 영상 등도 주목을 받는 상황. 고객에 대한 경시와 불통으로 타 게임회사들이 트럭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가운데, 게임빌은 게이머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도전자의 자세로 영광의 그날을 위해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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