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장 교수, 국가기후환경회의 콘퍼런스 발표
"일반인, 연간 30일 이상 추가 신체활동 가능"
"예보제 정확성 근간 흔들 가능성" 반대 의견도
초미세먼지(PM2.5) 예보등급의 ‘나쁨’(36~75㎍/㎥) 구간을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권호장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9일 오후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국가기후환경회의)가 개최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주제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현행 예보등급의 ‘나쁨’ 구간이 과도하게 넓다”며 이 같이 밝혔다.
초미세먼지 예보등급 구간은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교수는 과도하게 넓은 ‘나쁨’ 구간에서 취약계층과 일반인 구분 없이 신체활동을 일률적으로 제약하고 있어 건강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인 운동량이 줄어드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했다.
현행 나쁨 구간을‘관심’(36~50㎍/㎥)과 ‘나쁨’(51~75㎍/㎥)으로 세분화하면 일반인의 경우 연간 30일 이상 추가적인 신체활동이 가능해져 건강 증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나쁨 구간을 ‘관심’과 ‘나쁨’으로 세분화하고 일반인은 관심 구간에서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를 기울이되 특별한 행동 제약은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운동으로 인한 나쁜 영향이 움직임을 줄였을 때보다 더 적다. 운동의 효과가 더 크다는 관점에서 가급적 신체 활동을 더 시키는 게 좋다”며 “노인이라고 해도 미세먼지에 예민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최영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질통합환경센터 팀장은 “나쁨 구간에 해당되는 바깥 농도보다 실내 농도가 더 나쁜 경우가 많은데도 환기를 하지 않아 불합리하다는 조사결과나 논문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예보등급 세분화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예보등급을 1시간 단위의 실시간 기준으로도 신설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실내·외 활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송창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는 “예보는 오차를 포함하기 있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 세분화햇을 땐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고 애매하게 알려주면 혼란과 회피행동을 유발한다”면서 “예보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에 현행 예보등급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