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샤펜티어·다우드나 공동수상…현택환 교수 아쉽게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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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7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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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화학상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두드나에게 돌아갔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56)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 유전자 가위, 게놈 편집 기법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제니퍼 A. 다우드나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학자들이 발견한 유전자 가위를 통해 동식물과 미생물의 DNA를 정밀하게 편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암 치료에 기여하고 있으며 유전병 치료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샤르팡티에(52)는 프랑스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의 막스 플랑크 병원균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다우드나(56)는 미국 UC버클리 소속 과학자다.

노벨위원회는 크리스퍼 캐스나인 유전자 가위를 사용하면 몇 주 내로 ‘생명의 코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공개한 유전자 가위가 기초과학 연구에서 많은 중요한 발견에 기여했고, 식물 연구자들이 곰팡이와 해충, 가뭄에 강한 작물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응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두 수상자는 900만스웨덴크로나(약 11억7000만원)의 상금을 절반씩 나누어 받는다.

앞서 해마다 노벨상 각 분야 수상자를 예측하는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유력 후보 명단에 국내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현 교수를 포함해 그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현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장으로 나노입자 분야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해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현 교수는 대구 달성 하빈면 기곡리 상당마을 출생으로 대구 덕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무기학으로 박사 과정을 마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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