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 욕설 용납 못해”…AI로 비매너 유저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뉴모빌리티&모바일라이프 - 넥슨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전 분석본부)를 설립했다. 인텔리전스랩스의 목표는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의 고도화는 물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 적용해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 룰, 시나리오, 그래픽 등 게임을 구성하는 콘텐츠 외에도 게임 접속부터 종료까지 유저 경험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넥슨은 인텔리전스랩스 설립 이후 200여 명 수준의 인력을 확보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300여 명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텔리전스랩스에서는 자체 분석 플랫폼인 넥슨애널리틱스를 개발해 다양한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넥슨애널리틱스는 데이터 분석, 탐지, 개인화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으로 구성됐다.

넥슨애널리틱스는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 남기는 기록, 즉 유저별 특성을 저장한 프로파일링 데이터, 웹, 클라이언트의 기록을 모두 취급한다. 인텔리전스랩스가 보유한 데이터는 전문 분석가가 해석해 리포트로 제공하기도 하며 이벤트 당첨자 추출이나 어뷰저 조사 목적으로 운영팀에서 직접 데이터를 추출해 랭킹 등을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는 것 등을 모두 지원한다.

넥슨애널리틱스가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분야는 ‘탐지’다. 매일 100TB(테라바이트)가량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어 게임 내 이상 현상, 작업장, 불법프로그램 사용 등을 신뢰도 높게 분류할 수 있다. 넥슨애널리틱스의 텍스트 탐지는 욕설은 물론 광고성 채팅도 분류해낼 수 있다. 실제 ‘서든어택’에서는 1년에 수만 개의 욕설 계정을 탐지해냈고, ‘메이플스토리M’(글로벌)에서는 영문으로 된 광고성 채팅을 매일 1만 개 이상 필터링하고 있다.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유저가 직접 업로드할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성인물 등을 분리해낼 수 있으며 이는 일부 게임과 홈페이지에 적용된 상태다. 이와 유사한 기술을 활용해 ‘서든어택’에서는 월핵(벽을 투시하는 종류의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의 화면과 정상 유저의 화면을 AI에게 학습시켜 차단하고 있다.

유저 개개인의 성향을 반영한 게임 서비스는 넥슨애널리틱스가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준다. 일반적인 매칭시스템은 매칭 대기 중인 유저들의 실력을 최대한 비슷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넥슨애널리틱스의 매칭시스템은 실력뿐 아니라 유저 개개인의 성향도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유료 아이템에 있어서도 모든 유저에게 같은 아이템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넥슨애널리틱스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품 추천 기능도 제공한다. 평소의 구매 성향과 현재 캐릭터의 상태 등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 ‘메이플스토리M’에 부분적으로 적용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추천 범위와 대상 게임을 확장할 예정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뉴모빌리티&모바일라이프#모바일#과학#넥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