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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말라리아 위험 지역도 4월까지 헌혈

입력 2020-03-17 03:00업데이트 2020-03-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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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혈액 부족 심각… 파주-철원-강화 등 한달 더 허용
질병본부 “감염 걱정할 필요없어”
국내 혈액 수급이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빨간불이 켜졌던 혈액 수급이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안정권을 회복했으나, 사태 장기화로 다시 난관에 부닥쳤다. 이에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말라리아 유행 지역의 헌혈 가능 시기를 4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혈액관리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경기 파주 연천, 인천 강화, 강원 철원, 북한 전 지역(백두산 제외)에 1일 이상 체류한 이들도 다음 달까지 헌혈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원래는 말라리아 감염 가능성 때문에 헌혈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2016년부터 혈액 부족으로 동절기(11월∼이듬해 3월)엔 헌혈을 허용해 왔다. 한데 이조차 한 달을 연장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2개월 가까이 이어지며 혈액 수급이 악화되자 정부가 ‘비상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지난달 초 위기 단계인 3일분 이하로 떨어졌던 혈액 보유량은 정재계를 비롯해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며 2월 중순경 안정권(5일분)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상황이 다시 나빠졌다. 특히 개학, 개강 등이 연기돼 단체 헌혈이 줄면서 이달 혈액 보유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달 1∼10일 단체 헌혈에 참여한 학교는 5곳뿐이다. 지난해 81곳과 비교하면 약 6.2%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군부대 역시 83곳만 참여해 지난해(139곳)보다 대폭 줄었다.

혈액 보유량이 급감하면서 의료 현장에선 수술까지 미루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원래 3월은 개학 시즌이라 단체 헌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군부대도 감염을 우려해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기간을 연장하면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높아지지 않을까. 급성 열성 전염병인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적혈구 파괴 등으로 인한 신장 손상 등 각종 합병증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설사 뽑아낸 혈액에 말라리아 원충이 포함됐더라도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사용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정밀 검사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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