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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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6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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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비롯, 전세계는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 상장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네이버(NHN), 카카오 등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경기도(도지사 이재명)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이사장 김경표, 이하 경콘진)은 스타트업 지원 센터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경기문화창조허브는 2002년 3월 개소한 부천 클러스터와 2014년 5월 개소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2015년 4월 개소한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 2015년 6월 개소한 북부(의정부) 경기문화창조허브, 2018년 1월 개소한 서부(시흥) 경기문화창조허브, 2018년 12월 개소한 고양 경기문화창조허브 등 총 6개소를 운영 중이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9층의 평일 모습, 오픈 공간을 찾은 예비 창업자들이 가득하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9층의 평일 모습, 오픈 공간을 찾은 예비 창업자들이 가득하다
성과는 꾸준히 나타났다. 2019년 4월 기준 창업 1,383건, 일자리 창출 3,736건, 스타트업 지원 2만 8,549건, 이용자수 40만 4,371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여러 경기문화창조허브 중 중심을 잡고 있는 곳은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다. 네이버,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안랩, NC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넥슨 등 국내 ICT 대표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판교라는 지리적 특성상 주변 인프라와 네트워크로 인해 스타트업의 요람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실제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개소 후 지금까지 창업 983건, 일자리 창출 2,361건, 스타트업 지원 1만 7,597건, 이용자수 24만 4,340명, 투자유치 394.9 억 원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듯,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전체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주요성과 및 성공사례,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주요성과 및 성공사례,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경기 START 판교'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하고 있는 '경기 START 판교'는 지난 2년간 운영했던 창업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 'G-START(A-E)'의 경험을 살려 보완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도내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 중 4차 산업 융복합분야, ICT 문화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경기도 외 지원자일 경우, 최종선정 후 경기도로 이전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프로그램은 약 6개월간 운영되며, '1:1 멘토링', '전문분야 교육 및 세미나', '투자 유치를 위한 네트워킹 데이', '데모데이', 'IP(지식재산권) 출원' 등을 지원한다. 또한, 선발된 스타트업 중 평가를 통해 '총 3억 원의 자금지원(기업별 2,000만 원 이내 차등지원)', '스타트업 오피스 공간 지원',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G-START와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문제점을 찾고, 이를 보완해 조금씩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예를 들어 A부터 E까지 나눴던 지난 G-STAR의 단계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지원 시기와 내용 등 일부 중복 운영되었던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경기 START 판교는 종합 패키지 형태로 바꿨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바꾸고, 단계별 단기 프로그램에서 종합 장기 프로그램으로 변모한 것.

경기 START 판교 운영 프로세스,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경기 START 판교 운영 프로세스,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극 초기 아이디어 단계에 머무는 창업자에게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창업 SMART2030' 프로그램과 연계할 경우, 창업 후 공간과 초기 투자 지원 등을 최장 4년까지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강태욱 책임매니저는 "기존 G-START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통해 장기 종합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판교 허브가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결, 연계할 수 있다. 6개월 단위로 운영해 각 기수별 네트워크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창업까지, '청년창업 SMART2030'

'청년창업 SMART2030'은 청년층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성공적인 창업으로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지원', '자금지원', '네트워킹', '공간지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교육지원은 총 50시간에 해당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세무, 노무, 경영, 마케팅 등 기본적인 창업 교육에 14시간, 전문가 컨설팅 및 멘토링 36시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자금지원은 총 6.6억 원으로, 제조분야 최대 2,050만 원, 비제조분야 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한다. 다만, 심사를 통해 800만 원부터 2,050만 원까지 차등 지원하며, 창업교육 프로그램 50시간 중 90% 이상(45시간) 수료하고, 도내 사업자등록을 완료해야만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청년창업 SMART2030 지원 내용,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청년창업 SMART2030 지원 내용,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네트워킹은 예비창업자 5~6명씩 조별로 구성해 전문가 1명을 담당자로 임명, 사업 기획부터 예산 집행, 시장성 테스트, 비즈니스 모델 분석, 유통 등을 진단/컨설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실력있는 외부 전문가 섭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원 연령대도 확대했다. 만 15세부터 34세까지만 지원했지만, 더 많은 예비창업자가 혜택받을 수 있도록 만 39세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

청년창업 SMART2030 그룹 멘토링 모습,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청년창업 SMART2030 그룹 멘토링 모습,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파트너, '문화창업플래너'

'문화창업플래너'는 문화 콘텐츠 산업 스타트업 지원 전문가를 뜻하는 말로, 경기도와 경콘진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기~5기 총 154명((1기 43명, 2기 29명, 3기 27명, 4기 28명, 5기 27명)을 육성했다. 이들은 와디즈, 로아인벤션랩, 한국생산성본부, 산업진흥원 등 스타트업 관련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컨설팅 기업을 직접 창업하기도 했다.

문화창업플래너는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문화콘텐츠와 창업 관련 전문 교육 190시간을 수료해, 스타트업의 창업 준비부터 초기 운영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작년 9월 열린 문화창업플래너 5기 수료식,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작년 9월 열린 문화창업플래너 5기 수료식,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경기도와 경콘진은 올해 문화창업플래너 프로그램에 소셜 플래닝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에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창업 지원 사업 참여자와 문화창업플래너를 1:1로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 참여자와 문화창업플래너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소셜 플래닝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연결방식이다. 6기 문화창업플래너는 스스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계획을 발표하고, 판교 지원 사업 참여자와 소규모 네트워킹을 매칭한다. 1:1 방식에서 탈피한 셈이다. 사업 지원자와 문화창업플래너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원하는 것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변화한 셈이다.

이처럼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이제 고민은 질적 성장에 위치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려고 한다. 숫자 중심의 성과가 아닌, 스케일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다. 매년 수백, 수천개의 스타트업이 전국에서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제2의 배달의민족, 제2의 쿠팡으로 발돋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바꾸고자 하는 것이 이 부분이다. 그저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지속 성장하는 스타트업 육성을 꿈꾼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와 그 안에서 꿈꾸는 스타트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매니저들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기를 응원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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