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복귀 시킨 펄어비스, 준비된 자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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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3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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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시작한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가 계약 기간 만료로 다시 개발사인 펄어비스의 품으로 돌아왔다.

양사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데이터를 이관하는데 합의했기 때문에, 게임 데이터 이전 신청 페이지에서 이전 신청 절차를 통해 자신의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새로운 검은사막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많은 게임들이 퍼블리싱 계약 종료시 엄청난 진통을 겪은 것과 달리 굉장히 깔끔한 이별이다.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이로서 검은사막은 2021년까지 카카오게임즈와 계약되어 있는 북미, 유럽 지역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하게 됐다. 보통 퍼블리셔에 의존하던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를 맡게 되면 운영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펄어비스는 이미 일본, 대만,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검은사막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직접 운영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매년 진행하고 있는 검은사막 페스타를 통해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은 물론, 향후 선보일 프로젝트K 등 다양한 신작들을 대비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가 빠지면서 생기게 될 일시적인 운영 인력 부족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북미, 유럽 서비스는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아직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수익성이 좋은 지역이고, 이미 모든 국가를 직접 가져온 상황인 만큼 정황상 펄어비스가 가져오는 방향에 무게가 쏠리고 있긴 하다. 하지만, 잘 운영되고 있는 지역인 만큼 굳이 변화를 주지 않고, 다른 지역에 더 힘을 쓰는 선택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무엇보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카드인 만큼, 굉장히 공격적인 조건으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달리 PC방에서 점유율 0.2% 정도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의 열풍으로 인해 PC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굉장히 줄어들었으며, 부동의 1, 2위 리그오브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때문에 PC방에서 MMORPG를 즐기는 이들이 많지 않다.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다만, 반등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로스트아크의 깜짝 돌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준 높은 MMORPG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아직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의 검은사막은 기존 MMORPG와 많은 부분에서 달라 이용자들의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지금에는 색다른 시스템이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그 때는 개발 초창기였던 만큼 많은 부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업그레이드시킨 지금의 검은사막은 4K 리마스터까지 공개하면서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최신 게임으로 거듭났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PC MMORPG 중에서 4K 그래픽을 지원하는 국산 게임은 검은사막이 유일하다.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처럼 게임 내에 숨겨진 의뢰를 찾아 먼저 완료한 10명에게 엄청난 상품과 특별 칭호를 부여하는 시크릿 퀘스트 챌린지를 공개해 국내에서도 복귀 이용자가 37% 이상 증가한 바 있으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틀로얄 모드를 새롭게 해석한 그림자 전장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든 것을 퍼블리셔와 논의 후 진행해야 하는 이전과 달리 직접 개발과 운영을 모두 맡은 만큼,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빠른 대응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게임 데이터 이전 사전예약에서 강력한 보스 장비 세트, 5세대 반려동물, 7세대 말, 강화 성공확률을 높여주는 발크스의 조언, 총 20만원 상당의 펄 상품 등을 약속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출처:게임동아

형제 게임이니 검은사막 모바일과 검은사막의 연계 이벤트도 예상된다. 같은 IP라고는 하나 각자의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결정한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로 검은사막 세계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들이, 좀 더 본격적인 조작의 재미를 추구하는 검은사막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직접 서비스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되며, 6월 8월에 열리는 검은사막 하이델 연회에서 향후 서비스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하는 검은사막이 이번 여름 PC방 순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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