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고생한 윈도우7을 놓아줘야 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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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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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020년 1월 14일부로 윈도우7을 위한 주요 업데이트 지원을 완전히 중단한다. 지원 종료 후에도 사용자가 원한다면 이 운영체제를 계속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각종 보안위협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윈도우가 진행하는 운영체제 보안 업데이트에는 새롭게 발견된 취약점을 개선하고 해커가 침투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한다. 때문에 보안 업데이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을 경우 공격자가 원격에서 명령을 실행해 내 PC의 권한을 탈취하거나,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작업을 실행 할 수 있다.

오는 2020년 1월 14일, 윈도우7에 대한 모든 지원이 끝난다, 출처: IT동아
오는 2020년 1월 14일, 윈도우7에 대한 모든 지원이 끝난다, 출처: IT동아

불과 1~2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공격은 파일이나 시스템을 암호화해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사용자 PC에 악성코드를 심어 가상화폐 채굴기로 만들고, 해커 본인의 가상화폐 지갑을 채우는 '크립토 재킹'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크립토 재킹은 사용자 PC의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 등의 시스템 자원을 꾸준히 사용하기 때문에 PC 사용 중 원하는 성능을 내기 어려운 것은 물론, PC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안티 바이러스 등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업데이트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원이 종료되는 윈도우7을 사용하는 것보다 윈도우10을 이용하는 것이 보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한국의 PC 운영체제 중 윈도우 버전별 점유율 보면(스탯카운터 기준) 2019년 3월을 기준으로 윈도우10이 61.2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윈도우7(32.71%) 등이 따르고 있다. 세계 동향도 이와 비슷한 추세로, 윈도우10은 55.77%, 윈도우7 33.41% 등이다.

2018년 3월~2019년 3월 윈도우 버전별 점유율 변동, 출처: IT동아
2018년 3월~2019년 3월 윈도우 버전별 점유율 변동, 출처: IT동아

최근 출시하는 PC의 경우 윈도우10을 기본 탑재하고 있으니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윈도우10 출시 이후에도 윈도우7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업그레이드(윈도우7->윈도우10)를 지원한 덕분에 많은 일반 사용자가 윈도우10을 이용하게 됐다. 이미 게임이나 주요 소비자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윈도우10을 완벽하게 지원하며, 특히 최근 개발된 게임은 오히려 윈도우10에 더 적합한 경우도 많으니 굳이 윈도우7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물론 일반 사용자의 경우 큰 문제 없이 윈도우10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기업이나 관공서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업무용 솔루션이 윈도우7에 최적화해 제작된 경우가 많은 만큼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바꿔야 하는 만큼 쉽게 윈도우10으로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윈도우10이 뜬금없이 등장한 운영체제는 아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부터 새 운영체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여기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개발할 시간을 5년 이상 준 셈이다.

윈도우7은 지난 2009년 처음 출시됐으며, 2015년 1월부터 일반적인 기능 업데이트 종료 후 주요 보안 업데이트만을 진행해왔다. 이후 5년 뒤인 오는 2020년 1월에는 보안 업데이트를 포함한 모든 지원을 종료한다. 추가로 기업용 라이선스 윈도우7이라면 2023년 1월까지 유료로 지원을 연장할 수 있다.

윈도우7 및 윈도우8.1 지원 기간, 출처: IT동아
윈도우7 및 윈도우8.1 지원 기간, 출처: IT동아

MS 역시 이러한 업데이트 주기에 맞춰 지난 2013년 10월 31일부터 윈도우7 라이선스 판매를 종료했으며, 윈도우7이 설치된 데스크톱 및 노트북은 2014년 10월 31일 판매를 종료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프로페셔널 버전의 경우 사전 설치된 제품이 2016년 10월 31일까지 판매된 바 있다.

사실 이러한 지원 종료에 대해 SW 기업의 장삿속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판매자인 MS 입장에서는 과거 출시한 제품을 10년 가까이 지원하고 있는 셈이며,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한 PC(메인보드)라면 현재 윈도우7이 설치돼 있다 하더라도 이전처럼 무료로 윈도우10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지원이 종료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은 보안 측면에서 아주 취약하다. 물론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사 및 SI 기업의 경우 윈도우7용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에 대해 2020년 1월 이후에도 일부 지원을 하겠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고 완전히 폐쇄된 시스템에서 PC를 사용할 계획이 아닌 이상 오는 2020년 1월 전까지 운영체제를 교체해야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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