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강력 한파 “외출前‘ 뇌졸중가능지수’ 챙겨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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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고혈압 고령층은 한파 주의하고 외출시 내복-모자-목도리 착용 필수

뇌졸중(뇌중풍)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퇴직 교사 한모 씨(62·경기 고양시)는 매일 아침 최저기온, 일교차, 기압 등을 토대로 발표하는 기상청의 ‘뇌졸중가능지수’를 챙겨본다. 최근 강력한 한파가 계속되자 ‘뇌졸중’ 재발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한 씨는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뇌졸중지수가 계속 ‘매우 높음’ 상태”라며 “요즘은 외출도 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고령층일수록 날씨가 추워지면 ‘뇌졸중 가능성’부터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서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나뉜다.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말초동맥들이 수축된다. 혈관 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심장 부담이 늘며 혈압이 더 급격히 올라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확률이 높아진다.

기온이 2도 이상 오르면 뇌졸중 입원 확률이 2%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특히 한파를 주의해야 한다”며 “체온 손실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심하게 일어난다. 귀찮더라도 모자와 목도리는 필수”라고 밝혔다.

고령층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내복도 입어야 한다. 무엇보다 방심은 금물이다. 신문, 유유 등을 가지러 아침에 문밖을 나설 때 잠옷 차림으로 나갔다가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 꼭 외투 등을 걸치는 것이 좋다. 목욕 후 갑자기 외부로 나가는 것도 피한다. 뜨거운 물로 이완된 혈관이 급격한 수축으로 뇌졸중이 올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운동 시작 전 실내에서 충분히 몸을 덥힌 후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주의를 기울였다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빠른 처치’가 핵심이다. 뇌는 20초만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도 마비된다. 4분이 지나면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뇌졸중 의심증세(표 참조)가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다. 늦어도 4시간 반까지 치료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시간 내 뇌졸중을 치료했어도 재발률은 9∼15배나 높아진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 관리뿐 아니라 음주나 스트레스, 복부비만 줄이기 등 생활습관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담배 속의 니코틴,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겨울철 뇌졸중#당뇨#고혈압#뇌졸중가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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