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호우를 만나도 내 음악은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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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31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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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출처=IT동아)
여름에는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출처=IT동아)

요즘 우리나라 날씨를 보면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과거에는 장마라고 해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1~2주 가량 비가 꾸준히 쏟아지는 것보다 불규칙하지만 한 번 내릴 때마다 강수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국지성 호우를 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휴대용 IT기기를 자주 소지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기기 자체가 습기에 민감한 것은 물론이고 갑자기 내리는 비에 노출되면 제품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에 노출되는 이어폰이나 휴대용 무선 스피커는 사용에 제약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휴대하지 않을 수 없고, 휴대하자니 고장은 날 것 같으니 고민이 돌고 돈다.

길게 이어지는 장마철은 물론이고 갑자기 엄청나게 쏟아지는 게릴라성 호우에서도 IT기기들이 살아남으려면 '방수' 기능을 갖춘 것인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물 속에서 전자제품 보호하는 그 이름 '방수'

최근 IT기기들의 관심사는 방수다. 활동적인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까 악조건 내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기가 선호되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설계부터 두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하나는 방진, 하나는 방수다. 방진은 먼지를 방수는 물에서 제품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제품이 방진방수를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IP 등급이라는 것을 보면 된다. 제품의 방수 성능 수준을 표시하는 단위로 앞에는 IP와 두 자리 숫자로 이뤄진다.

앞 숫자는 먼지(고체)에 대한 방어 성능을, 뒷 숫자는 액체에 대한 방어 성능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IP68이라는 표시는 방진 등급 6, 방수 등급 8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방수 제품 중에는 IPX8처럼 방진 규격을 X로 표시하고 방수 규격만 표시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방진 성능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거나 방진 기능이 없음을 의미한다.

IP등급은 방진 기능과 방수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출처=IT동아)
IP등급은 방진 기능과 방수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출처=IT동아)

IP 등급을 보면 방진은 0~6까지 총 7단계로 구성된다. 0은 말 그대로 아무런 보호 성능이 없는 것이며, 1은 직경 50mm의 고체가 침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2는 직경 12.5mm, 3은 직경 2.5mm, 4는 직경 1mm 수준의 고체를 방어한다. 5등급은 본격적으로 먼지를 차단한다. 5는 먼지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지만, 제품이 문제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6은 모든 먼지 유입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방수 등급은 0~8까지 9단계로 나뉘어 있다. 0은 방수 기능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 1은 분당 1mm의 강우에서, 2는 분당 3mm의 강우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3단계부터는 조금 더 높은 수압을 버텨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방수는 4단계 부터 시작한다. 4단계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외에도 모든 방향에서 분사하는 물방울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6단계까지 압력이 조금씩 더 세진다.

완전 방수는 7단계 이상에 적용된다. IPX7이라는 단위가 표시된 제품은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7은 수심 15cm~100cm 사이의 얕은 물에서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제품에 부여된다. 8은 100cm 이하에서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8단계의 경우 수심에 따른 수압 증가가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별도로 한계 수심을 표시하기도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상관 없이 뮤직 플레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전혀 상관 없이 좋은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1년 365일 추울 때 빼고 신나게 들고 다니며 고음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무선 스피커와 이어폰을 알아봤다.

길 가다가 비가 와도 OK, 엔보우 노블X7 블루투스 이어폰

선은 없지만 가볍고, 동시에 고음질 사운드를 경험하고 싶다. 엔보우 노블X7이라면 가능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이지만 타 제품과 달리 목에 거는 묵직한 밴드가 없다는 부분이 장점이다. 걸리적거리는 밴드 없이 케이블만 있으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IPX7 방수 등급을 획득해 최대 1m 수심에서 30분 가량 쓸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다가 갑자기 비가 오더라도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중 하나인 음악만큼은 멈추지 않아도 된다.

엔보우 노블X7 블루투스 이어폰(출처=IT동아)
엔보우 노블X7 블루투스 이어폰(출처=IT동아)

휴대성 및 편의성은 뛰어나다. 무게가 14g으로 가벼운데다 사용하지 않으면 이어폰 유닛을 서로 붙여 보관하면 된다. 목에 걸 때는 클립이 있으므로 옷깃이나 다른 곳에 걸면 끝. 재생 시간은 사용환경에 따라 6~8시간 가량 사용 가능하다.

이어폰이니 중요한 사운드. 16비트 44.1kHz 지원이 가능한 aptX 코덱을 지원한다. 연결은 블루투스 4.1이지만 하위 호환도 된다. 일부 aptX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쓰면 일반 블루투스 통신으로 음원을 재생하지만 소음 절감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가격은 4만 9,800원.

가든 파티 중 갑자기 비가 와도 OK, 보스 사운드링크 컬러 2

사운드링크 컬러(SoundLink Color) 블루투스 스피커 2는 실내외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스피커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수준으로 작게 만들어졌고 소프트 터치 실리콘 본체로 설계돼 보관이나 소지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보스 사운드링크 컬러 블루투스 스피커 2.(출처=IT동아)
보스 사운드링크 컬러 블루투스 스피커 2.(출처=IT동아)

이 스피커는 방수 기능을 갖췄다. 때문에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에서도 화끈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야외 파티 중 친구들과 음악을 듣다가 비가 갑자기 내려도 당황하지 말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빗 속에서 리듬에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뒷감당은 당사자들의 몫이다.

제품 자체는 aptX를 지원하지 않지만 보스 스피커 특유의 빵빵한 저음은 여전하다. 내부에 진동은 최소로 유지하면서도 저음을 발산하는 라디에이터를 두 개 탑재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약 8시간 가량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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