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프린터로 진단칩 인쇄해 건강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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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팀, ‘종이 전자진단칩’ 개발… 스마트폰과 연결, 혈액검사 가능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혈액검사 키트를 손쉽게 제작해 즉시 건강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신관우 서강대 화학과 교수팀은 다양한 혈액검사가 가능한 ‘종이 전자 진단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진단칩은 특수잉크를 사용해 개인용 잉크젯 프린터로 보통 종이 위에 인쇄해서 만들 수 있다. 당뇨 환자는 ‘혈당측정용 회로’를 인쇄해 사용하는 식이다. 인쇄한 진단칩을 소형 기계장치에 끼우면 전원을 공급받아 작동시키고, 스마트폰과도 무선으로 연결된다.

연구진은 전기의 파장(전기장)을 이용하면 물 같은 액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방울져 굴러가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인쇄 과정에서 각종 시약과 전자회로를 묻혀 종이 진단칩을 만든 다음, 그 위로 혈액을 한 방울 떨어뜨려 정해진 순서대로 이동시키면 복잡한 혈액검사 과정을 종이 한 장 위에서 처리할 수 있다.

신 교수는 “고가의 장비 없이 다양한 진단칩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폭넓은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신소재 분야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테크놀로지스’의 3월 16일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프린터#진단칩#건강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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