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 2마리가 방사를 위해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됐다.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지 약 100년 만에 한반도 남쪽 숲에서 다시 포효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 수컷 2마리인 '두만'(15)이와 '금강'(11)이가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 도착했다고 26일 밝혔다. 예민한 백두산 호랑이가 운송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운송 작전도 신중하게 진행됐다.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시속 70㎞ 속도로 45분은 달리고 15분은 쉬는 식으로 호랑이를 옮겼다.
이번에 옮겨진 두만이와 금강이는 2005년과 2011년에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각각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과 대전 동물원이 돌봐왔다. 두 호랑이는 당분간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 한쪽에 마련된 사육시설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다. 이어 숲으로 옮겨져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호랑이 방사장(4만8000㎡)인 호랑이 숲에는 관람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안전 펜스도 설치된다.
일제의 남획 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린 한국 호랑이는 1921년 경북 경주의 대덕산에서 발견된 뒤 한반도 남쪽에서 사라졌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 있는 5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는 중국 등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백두산 호랑이는 한국 호랑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에서 열대지방에 살지 않는 유일한 호랑이다. 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접경지역에 45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세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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