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리스톨릿지 기반 올라운드 노트북, 에이수스 R510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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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8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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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PC용 프로세서 시장은 간만에 볼만한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 그동안 인텔의 기세에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던 AMD가 본격적인 신제품을 내놓아 어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14nm 미세 공정과 새로운 젠(Zen) 아키텍처로 무장한 AMD 라이젠(Ryzen)이 1분기 안에 등장,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에이수스 R510IU-DM031D(출처=IT동아)
에이수스 R510IU-DM031D(출처=IT동아)

한편, 작년말에 등장한 AMD의 7세대 APU(코드명 브리스톨릿지, APU는 CPU+GPU의 의미)는 기존 AMD 프로세서의 노하우를 발전시킨 최종 버전이자, 라이젠의 예고편 같은 제품이기도 하다. 제조공정(28nm)이나 아키텍처(엑스카베이터)는 기존의 것에 가깝지만, DDR4 메모리의 지원, 그래픽 성능 향상 등의 개선점이 있다. 오늘 소개할 에이수스(ASUS)의 R510IU-DM031D(이하 R510IU) 노트북을 통해 그 면모를 살펴보자.

데스크탑 대용으로 적절한 크기와 구성

에이수스 R510IU는 15.6인치 화면을 갖춘 중대형 노트북이다. 화면 크기 외에도 두께(31.7mm), 무게(2.45Kg) 등을 고려해 보면 휴대용 보다는 데스크탑 대체용에 더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지고 다니기는 다소 불편하지만, 보기 좋은 화면과 치기 편한 널찍한 키보드를 갖춘 점은 분명 장점이다. 소형 노트북 키보드에선 볼 수 없는 숫자입력 패드도 우측에 달려있다.

에이수스 R510IU-DM031D(출처=IT동아)
에이수스 R510IU-DM031D(출처=IT동아)

전반적인 디자인은 평범한 편이지만 블랙 컬러 기반에 빨간색 라인을 곳곳에 삽입해 포인트를 줬다. 상판 표면은 고광택 처리를 했는데 보기에는 좋지만 손자국이 잘 남는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무난한 측면 인터페이스 구성

측면 포트의 구성은 무난하다. 총 3개의 USB 포트 3개(3.0 2개, 2.0 1개) 외에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하는 음성 입출력 겸용 포트, 유선 인터넷용 LAN 포트, 신형 모니터 및 TV를 연결하는 HDMI 포트, 그리고 구형 모니터나 프로젝터 연결용으로 쓰는 D-Sub(VGA) 포트를 각 1개씩 갖췄다. 그리고 전면 하단에는 메모리카드 삽입을 위한 SD카드(SDXC 지원) 슬롯도 있다. ODD(CD/DVD 드라이브)는 달려있지 않다.

에이수스 R510IU 측면(출처=IT동아)
에이수스 R510IU 측면(출처=IT동아)

이른바 기가와이파이라고 불리는 802.11ac 규격 무선랜을 지원하지 않고, 기존의 802.11n 무선랜 까지만 지원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 대신 유선랜은 기가비트(1G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가인터넷 접속에는 문제가 없다.

AMD 브리스톨릿지 기반, 전반적으로 사양 충실한 편


제품의 외형이나 디자인 이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역시 내부 사양이다. 에이수스 R510IU의 메인 프로세서는 AMD의 7세대 APU(브리스톨릿지)인 FX-9830P다. 4개의 코어를 갖춘 쿼드코어 CPU에 내장 그래픽으로선 높은 성능을 갖춘 라데온 R7 GPU를 품고 있는 통합 프로세서이며 CPU 클럭(동작속도)가 기본 3.0GHz, 최대 3.7GHz로 높은 편이다. 패스마크(PassMark)의 CPU 마크를 통해 측정된 점수는 5088.3점으로, 인텔의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코어 i5-6267U(4941점) 보다는 높고 코어 i7-7500U(5247점) 보다는 낮다.

팜레스트의 브랜드 로고(출처=IT동아)
팜레스트의 브랜드 로고(출처=IT동아)

여기에 신형 외장형 GPU인 AMD 라데온 RX 460(2GB)를 추가해 그래픽 구동능력을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데스크탑용 라데온 RX 4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4세대 GCN 아키텍처 기반의 폴라리스(Polaris) 기반의 GPU로, 다이렉트X12와 같은 최신 그래픽 기술을 지원한다.

균형 잡힌 SSD+HDD 구성, 메모리 업그레이드 용이

시스템 메모리(RAM)는 최신 규격인 DDR4다. 기본 용량이 4GB로 좀 적은 것이 아쉽지만 노트북 하단의 나사 2개를 풀고 커버를 열면 여분의 메모리 슬롯이 있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노트북용 DDR4 메모리를 추가해 용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4GB를 추가해 합계 8GB 구성, 혹은 8GB를 추가해 합계 12GB 구성을 하는 것이 무난하다.

본체 하단 커버를 열고 메모리 / HDD의 교체가 가능하다(출처=IT동아)
본체 하단 커버를 열고 메모리 / HDD의 교체가 가능하다(출처=IT동아)

저장장치 구성은 균형이 잡혀 있다. 128GB SSD + 1TB HDD의 구성인데, 운영체제나 응용 프로그램은 SSD에 동영상이나 음악 같은 보관용 데이터는 HDD에 저장하는 식으로 쓴다면 속도와 용량 모두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다.

윈도우10는 직접 설치해야, UHD 동영상 구동도 가뿐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에이수스 R510IU를 직접 체험해 볼 차례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기본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한다. 제조사에서 에이수스 R510IU의 정상 작동을 보장하는 운영체제는 윈도우10(64비트)이다. 시스템을 정상 동작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인 장치 드라이버 역시 윈도우10용만 제공하므로 윈도우7이나 윈도우8 등을 설치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에이수스 R510IU의 전반적인 이용감각은 쾌적한 편이다.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성, 동영상 감상과 같은 일상적인 이용은 물론, UHD(4K)급 동영상과 같이 일정수준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는 콘텐츠의 구동에도 무리가 없다.

UHD 동영상 구동 중 측면에서 바라본 화면(출처=IT동아)
UHD 동영상 구동 중 측면에서 바라본 화면(출처=IT동아)

SSD가 기본 탑재되어 있어 반응속도가 그다지 느리지는 않지만 메모리 용량(4GB)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 여러가지 콘텐츠를 동시에 띄우고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리하다. 만약 좀 더 부드러운 구동을 원한다면 메모리를 따로 추가해서 써 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15.6인치 크기의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 화면은 밝기나 선명도가 양호하다. 광시야각 패널은 아니지만 측면이나 위쪽에서 보더라도 화면의 왜곡이 그다지 심하진 않다.

오버워치를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출처=IT동아)
오버워치를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출처=IT동아)

게임 구동 능력도 양호하다. 화면해상도 1920 x 1080 상태에서 몇 가지 게임을 구동해보니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경우는 그래픽 품질을 '매우 높음'으로 설정한 상태에서도 평균 80~100 프레임 정도의 초당 평균 프레임으로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그 외에 최근 최고의 인기 게임 중 하나인 '오버워치'의 경우는 그래픽품질 '높음'에서 평균 60프레임 전후를 유지, 역시 무리 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점을 알 수 있었다.

발열이나 소음은 보통 수준

게임을 오래 플레이 하다 보니 키보드 좌측의 통풍구에서 제법 열기가 느껴진다. 디지털 온도계로 온도를 측정해 보니 통풍구 근처의 온도는 섭씨 43도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그래도 사용자의 피부가 주로 접촉하는 키보드 부분의 온도는 섭씨 35도 정도, 하단 팜레스트 부분의 온도는 섭씨 27도 정도라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을 정도는 아니다.

키보드 부분 온도 측정(출처=IT동아)
키보드 부분 온도 측정(출처=IT동아)

냉각팬 소음의 경우, 일상적인 이용 시에는 ‘조용한 사무실’ 수준인 50dB 정도지만 게임이나 동영상 인코딩(변환)과 같이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하면 ‘시끄러운 사무실’ 수준인 70dB 정도로 높아진다. 일반적인 노트북의 소음 수준이다.

배터리 유지 시간의 경우, 윈도우10 기본 설정에 100% 완전 충전을 한 상태에서 HD급 동영상을 연속으로 구동하며 측정해 보니 약 3시간 정도 구동 후 배터리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했다. 데스크탑 대체용 노트북이라고는 하지만 배터리 유지 시간이 짧은 건 좀 아쉽다.

데스크탑을 대신할 만한 올라운드형 노트북

에이수스 R510IU는 톡톡 튀는 개성을 갖춘 노트북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부분이 없어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인터넷 서핑이나 고화질 영화 감상, 게임 플레이, 업무용 등 대부분의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올라운드’의 특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휴대성(무게, 배터리 수명 등)은 좀 아쉽다.

1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R510IU-DM031D 모델은 76만 8,000원에 팔리고 있으니 가격도 적당한 편이다. 기존 AMD 프로세서의 최종 형태라고 할 수 있는 7세대 AMD APU가 쓸 만하니 올 상반기에 나온다는 AMD의 새로운 프로세서도 기대할 만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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