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제품에서도 폭발사고가 잇따르자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사태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삼성전자의 기술력 자체가 의심 받고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차세대전지 이노베이션센터 초대 센터장을 지낸 박철환 박사는 1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배터리 문제로) 포커싱을 잘못하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허비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박사는 “짧은 시간 내에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을 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지금 한 달이 넘어가지 않았느냐”면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더 감수해야 되는 상황이고,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SDI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의심을 받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출시한 S7엣지나 노트7이나 공통적인 기술들이 제법 많은데도 불구하고 S7엣지에는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 자체를 자꾸 쉽게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번 사건 자체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박 박사는 삼성전자의 초기대응이 부적절했다고 꼬집으며 “고객대응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판단을 했을 때 고동진 사장이 9월 1일 날 발표를 했던 것은 패착”이라면서 “그 때 고동진 사장이 배터리 문제라고 발표했던 모든 내용이 사실 기술적으로 맞지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초에 삼성전자가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는 해선 안 됐다”면서 “원인 자체가 잘못됐었기 때문에 ‘배터리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을 왜 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11일 자사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 “노트7 교환품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도된 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글로벌 유통·판매 파트너들에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노트7 판매 및 교환을 중단하기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타제품으로의 교환·환불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 이른 시간 내에 세부 내용을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노트7을 판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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