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갤노트7’ 악몽

  • 스포츠동아

■ 미 이통사 AT&T, 새제품 교환 중단

출시하자마자 폭발
전제품 교환 파격조치
이번엔 교환제품 발화 논란
생산 중단


출시 초 ‘폭발’이라는 악재를 만나 고전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악몽이 아직 끝나지 않은 걸까. 새 배터리를 단 제품을 내놓으면서 ‘폭발 사태’를 일단락한 듯 보였던 갤럭시노트7이 교환 제품의 잇따른 발화 주장에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해외에서 교환한 제품이 발화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된 탓이다. 지난 5일 미국 켄터키 주 기내 발화 사고를 시작으로 8일 미국 텍사스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도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번 발화 논란은 교환 제품이 대상이어서 우려가 커졌다. 또 미국 4대 이동통신사 중 AT&T와 T모바일이 고객 안전을 이유로 제품의 판매 및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AT&T는 성명을 통해 “최근 보도된 사안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갤럭시노트7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주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T모바일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발화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형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한다”며 “갤럭시노트7 사용을 중단하고 반납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던 삼성전자도 사태가 커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10일 오후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다”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8월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초기 구입 열기가 뜨거워 전작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세계 첫 홍채인식 적용 등 경쟁사 제품에 비해 한발 앞선 시도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출시 후 일주일 만에 배터리 폭발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리콜이라는 조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고 환불 기한도 연장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로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발 빠른 대응으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1일부터 새로운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 배터리 교환 제품의 발화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제품 안정성에 관한 문제여서 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교환 제품의 문제로 밝혀지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