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의료지구가 조성되고 있는 수성구 대흥동 일대. 수성 나들목을 중심으로 기반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 나들목에 들어서면 대규모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라고 적힌 깃발도 곳곳에서 나부낀다. 주민 김형석 씨(59)는 “1980년대까지 온통 논밭과 비닐하우스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는데 “요즘 새로운 도시 기반 사업으로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체류형 의료 관광 중심
대흥동 일대는 대구스타디움을 중심으로 대형 할인점과 쇼핑센터, 영화관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부근의 대구육상진흥센터는 국내외 선수들의 훈련 캠프로 활용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대구미술관이 있고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부근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들어섰다.
수성의료지구 기반 공사는 이곳에서 2014년 8월 착공했다. 현재 공정은 33%.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대구도시공사가 내년 12월까지 122만7789m²에 6157억 원을 들여 조성한다. 2008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땅 보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기존 의료교육 문화산업에서 의료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등 지식 기반 서비스산업으로 개발 방향을 변경해 추진력을 얻었다. 전체 면적도 기존보다 5500여 m² 늘어났다. 단독주택 120여 채와 아파트 1630여 채를 건립해 거주 예상 규모는 1750여 채에 5000여 명이다.
수성의료지구는 국내외 환자를 유치해 진료, 치료 회복, 관광까지 하는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임상정보센터와 국제건강검진센터, 메디텔(병원을 겸한 호텔), 첨단의료기술평가원 등 4대 지원 기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재생 의료와 장기이식, 유전자 치료, 노화 방지, 웰니스(몸과 정신 건강관리)센터 등 5대 특화 전문 병원 유치에도 나선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최근 중국 기업들이 의료관광호텔 건립과 단지 개발 방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의료 복합 문화도시 ‘수성알파시티’
의료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 및 상업시설도 조성한다. 소프트웨어(SW) 융합산업과 시스템 반도체 집적단지, 스마트센서 융합산업 단지 조성이 대표적이다. 한방의료복합센터 유치도 추진한다. 대구약령시와 연계해 한방 관련 의료 관광 핵심 시설로 건립해 의료산업과 SW가 융합하는 다양한 분야의 의료 서비스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이곳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을 대구에 설립했다. 수성의료지구 7만7049m²에 고급 쇼핑몰과 아웃렛,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몰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동화주택은 상반기에 700여 채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조지타운대와 통합 의학대학원을 설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2018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의료 연구 협력과 전문 인력 및 환자 상호 교환 프로그램, 의료산업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1789년 설립된 조지타운대는 2008년부터 대구가톨릭대와 양한방 통합 의료 분야 교류를 하고 있다. 최근 대구한의대와 한의학 분야 협력을 시작했다.
추가 기반 시설도 잇따라 착공했다. 임대형 지식산업센터는 489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연면적 1만6000m²에 10층 규모로 짓는다. 1인 창조기업 및 벤처기업 입주시설, 공동 장비실 등을 갖춘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SW융합기술지원센터를 짓고 있다. 997억 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연면적 8933m²에 6층 규모로 테스트베드(시험환경)와 산학협력실, 교육실, 홍보관 등을 만든다.
수성의료지구 브랜드 이름은 ‘수성알파시티’이다. 의료 IT 등 산업 기능과 교육 문화 주거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더해져 플러스알파 효과를 발휘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은 “수성의료지구가 대구의 미래를 여는 쾌적한 의료복합문화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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