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스타트업 코리아', 제 2의 데일리호텔과 헤이딜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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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9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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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9일, SK플래닛(사장 서진우)이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국내 유통 분야 O2O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유망 벤처 양성 프로그램인 '101 스타트업 코리아'의 사업 발표회를 열었다.

101 스타트업 코리아는 SK플래닛이 지난 2013년 10월부터 시작한 벤처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사업을 위한 전문가 교육, 사무공간,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신생 기업의 사업 성공과 전문성 강화를 지원한다. 또한, 작년부터 유통 분 야 유망 벤처 기업을 선정해 SK플래닛의 O2O커머스 분야 역량을 공유하고 있다.

101 스타트업 코리아 현장 (출처=IT동아)
101 스타트업 코리아 현장 (출처=IT동아)

이번 발표 행사는, SK플래닛의 101 스타트업 코리아가 제공하는 7개월 간의 프로그램을 이수한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인테리어 공사 정보공유 서비스인 '집닥', 모바일 우편 작성 및 실물 우편 발송 서비스 '샘포스트', 스몰웨딩 정보 제공 및 예약 서비스 '웨딧' 등이 있다. 특히, 발표 행사에 참여하는 '텐큐브'는 사용자의 소비 패턴 분석 서비스 '클립(qlip)'을 제공하는 신생 O2O기업으로, 최근 SK플래닛이 높은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시럽 등과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참고로 101 스타트업 코리아는 지금까지 총 35개 기업이 참여해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 총 2,100만을 돌파했다. '데일리 호텔', '헤이딜러', '마이돌' 등 21개 팀이 총 2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작년 10월 런칭해 이번에 발표한 스타트업 모두 현재 서비스를 런칭한 상황이다. 이중 3개 팀은 이미 투자를 받았으며, 2개 팀은 투자를 받기 위한 협의 중이다.

한편, SK플래닛은 지난해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맞춤 셔츠 정장 O2O 기업 '스트라입스'에 전략적 투자를 시행한 바 있으며, 최근 전국 11개 신선식품 청년 스타트업과 손잡고 11번가 판매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1 스타트업 코리아 현장 (출처=IT동아)
101 스타트업 코리아 현장 (출처=IT동아)

데일리호텔과 헤이딜러가 스타트업에 전하는 메시지

발표회장에는 최근 스타트업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이하 데일리)'와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이하 헤이딜러)'가 직접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이하 퓨처)'의 질문으로 진행된 토론회를 그래도 옮겨본다.

퓨처: 101 스타트업 코리아. 최근 M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해 'I.O.I'라는 걸그룹을 탄생시킨 그 프로그램과 정말 많이 닮았다. 상표 등록은 했는지 궁금하다(웃음).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101 스타트업 코리아와 M 방송사의 그 프로그램이 많이 닮았다. 좋은 아이디어의 벤처를 찾아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소녀들이 도전해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것. 비슷하지 않은가(웃음). 노력 끝에 지금 사회에 진출한 데일리호텔 신인식 대표와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에게 묻고 싶다. 헤이딜러는 어쩌다가 문을 닫게 되셨는지.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왼쪽부터) (출처=IT동아)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왼쪽부터) (출처=IT동아)

헤이딜러: 다 아시지 않는가(웃음). 직접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법안이 생기는 바람에…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다. 완전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잠시 서비스를 멈추고 있는 상황이고, 곧 재개할 예정이다.

퓨처: 두 분 모두에게 드리는 질문이다. 지금 사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는지.

데일리: 대학교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창업을 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예전에 여행을 떠나서 당일 호텔을 예약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1시간을 넘게 고생했다. 간신히 찾긴 찾았지만, 결과적으로 가격은 비쌌고 숙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좋은 객실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 여기서 부터 시작했다.

헤이딜러: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한다. 실제 여러번 거래도 진행했었다. 그런데, 중고차를 구매할 때 중간에 있는 여러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실제로 중고차 딜러로 1년간 일도 했었다. 그 때의 경험을 통해 '비교견적'으로 중고차를 소개하면 사업 가능성이 높겠다 라고 생각했다.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출처=IT동아)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출처=IT동아)

퓨처: 사업을, 창업을 혼자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사업을 준비하며 팀은 어떻게 구성했는지.

헤이딜러: 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팀원들을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초기라, 어떤 강력한 목표가 있던 때가 아니었기에 팀원들이 많이 왔다갔다했다. 이후 현업에서 경력을 5년 정도 쌓은 분들과 함께하게 됐다. 그 와중에 101 스타트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데일리: 쌍둥이 동생과 같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식적인 첫 투자자는 프라이머이지만, 실제 투자자는 동생인 셈이다(웃음). 동생이 장교로 군대를 복무했었다 . 그때 동생이 모아둔 돈이 꽤 있었는데... 꼬셨다. '나랑 같이 여행 다니면서 사업하지 않을래?'라고(웃음). 정말 많이 설득했다. 그래서 첫 창업을 둘이 같이 했다. 동생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어야 하는데, 뭐… 지금 이렇게 같이 하게 됐다. (동생과 사업을 시작하며 약속한 여행은 자주 다니시는지) 1년에 5회 정도는 해외를 나가고 있다. 절반 정도는 동생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다(웃음).

스타트업에게 투자란

퓨처: 두 분이 받은 첫 투자는 어디였는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데일리: 처음 데일리호텔을 창업하던 당시, '창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업계 전반에 많이 퍼져 있었다. 때문에 창업 관련 강연, 세미나 등이 참 많이 열렸다. 데일리호텔의 첫 투자는 프라이머로 부터 받았다. 2014년 데모데이 때 참석한 뒤, 여러 업계 관계자에게 데일리호텔을 소개했는데, 이후 데일리호텔에 관심을 보여 약 2번 정도 만난 뒤 투자를 받았다. 당시 데일리호텔의 통계와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

헤이딜러: 헤이딜러 서비스를 런칭한 뒤, 이틀만에 첫 중고차 거래가 있었다. 그리고 한달 동안 거래가 없었다(웃음). 다음 달에 3대 거래가 있었다. 그래서 당시 우리는 3배 성장했다고 얘기했다. 수치상으로는 맞는 말이다(웃음). 개인적으로는 한달에 10대 정도는 거래가 이뤄져야 투자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더벤처스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12시간만에 다시 연락이 왔다. 투자를 하시겠다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영업비밀인 것 같다(웃음).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 (출처=IT동아)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 (출처=IT동아)

퓨처: 아마도, 투자자들은 여기 앉아 있는 두 분이 직접 현업에서 뛰었던 경험을 잘 본 것이 아닌가 싶다. 두 분은 어떻게 101 스타트업 코리아를 알게 됐는지.

데일리: 워낙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처음 알게 된 계기는 프라이머 소개를 해줬다. 그래서 지원하게 됐다. 우리 팀원들은 아직도 101 스타트업 코리아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웃음).

헤이딜러: 당시 업계에서 꽤 유명한 마이돌이 101 스타트업 코리아 소속이라고 알게 됐다. 이후 참여하게 됐고… 지금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겪을 당시, 회사 자금 대출 등을 알아보던 상황이었을 때다. 그 때 101 스타트업 매니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시 돌아온다면 받아줄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퓨처: 최근 데일리호텔은 세콰이어 캐피탈로 부터 투자도 받았다.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지.

데일리: 다음 단계 투자를 진행하며, 국내외 벤처 캐피탈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다. 투자를 받을 수 없더라도, 만나는 경험 그 자체를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해외의 프로그램에 많이 참석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참가했던 행사 중에 5분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때 세콰이어측에서 발표를 잘 봐주신 것 같더라. 10개월 동안 스카이프로 통화하고, 싱가포르로 출장을 가는 등 지속적으로 관계를 구축했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왼쪽부터) (출처=IT동아)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왼쪽부터) (출처=IT동아)

퓨처: 2020년의 데일리호텔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데일리: 작년 10월부터 레스토랑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활 곳곳에서 사라지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장도 국내뿐만 아니라 작년 12월부터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 중이다. 2020년이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헤이딜러: (2020년 질문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바꾸겠다. 2030년에 헤이딜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전기차를 중고로 거래하지 않을까(웃음). 중고차 거래는 판매자, 구매자 모두 어딘가 찜찜한 거래다. 그런 것을 해소하고 싶다. 거래 전부터 거래 후까지 중고차 거래로 이뤄지는 과정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퓨처: 스타트업 1년은 일반 기업의 10년이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여기 두 분은 스타트업 시장에서 업계 선배라고 할 수 있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왼쪽부터) (출처=IT동아)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왼쪽부터) (출처=IT동아)

데일리: 즐겁게 사업하길 바란다. 창업가 중 부모님이 시켜서 하는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 시켜서 창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의 선택이다. 동생과 함께 창업했을 때 우리는 꿈을 얘기하며 즐거움을 찾았다. 5명이 함께 할 때, 20명이 함께 할 때도 즐거움이 있었다. 힘든 일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 힘든 일조차 즐기면 좋겠다.

헤이딜러: 어려운 과정 속에서 목표를 향해 버티고 나가는 것, 이런 것들은 '진정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사업하면, 운도 따르고,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글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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