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운동량 적고 저체중 많아…건강 적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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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전반적인 건강 수준은 낮아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립보건연구원의 ‘국내 여성건강의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남성(77.2세)보다 6.5년 더 높았다. 하지만 65세 이상 여성 노인 절반가량(47.3%)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고, 45~64세도 27.2%가 자신의 건강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우리나라 여성 노인 빈곤율이 47.2%로 높은 데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젊은 여성은 운동량이 극히 적고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탓에 저체중 상태인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1~고3 여학생의 신체활동실천율(최근 7일 동안 신체활동을 하루에 20분 이상, 3일 넘게 진행)은 30% 미만에 불과했다. 고교생의 경우 15%도 되지 않았다. 또 19~24세 여성의 경우 저체중(체질량지수 18.5 미만)이 17.5%룰 차지했는데, 이는 비만(12.2%)보다 높은 비율이다. 이 같은 저체중은 향후 가임력과 정신질환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난임에 시달리는 여성 역시 급증했고, 고령 출산이 늘면서 모성사망비도 높아졌다. 40세 이상 산모의 경우 모성사망비가 79.7명(인구 10만 명 당 기준)이나 된다. 65세 이상 여성 노인 중 28.0%가 우울증에 시달렸고, 오래 사는 만큼 각종 만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11일 제1차 여성건강포럼을 개최해 여성의 생애주기별 주요 건강이슈를 발굴하고,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래 한국 사회의 지속 발전을 위해 여성건강은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이 국가 차원의 여성건강 연구 및 정책개발 마련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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