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IT 기능, 기술의 발전으로 저렴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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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7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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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 (출쳐=동아닷컴)
크롬캐스트 (출쳐=동아닷컴)
매일같이 다루게 되는 IT 기기는 고가의 장비일수록 강력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무작정 좋은 장비를 선택할 수 없다. 예산과 원하는 성능과의 적절한 타협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물론 꼭 필요한 기능을 쓰기 위해선 높은 비용이라도 지불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은 IT 기술 발전으로 기존대비 저렴하게 쓸 길이 열리곤 한다.

스마트 TV

한동안 TV 업계에는 스마트 바람이 분 적이 있다. 대부분 TV에 스마트 기능을 넣기 시작했으며, 매년 새로운 기능들로 무장한 스마트 TV를 발표하곤 했다. 구글은 스마트 TV 운영체제를 내놓았으며, 제조사들도 직접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스마트 TV는 당연히 일반 TV보다 더 비싸게 판매된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이를 위한 하드웨어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스마트 TV의 주 용도는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스마트TV가 풀브라우징 인터넷 검색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고, 사진을 보고, SNS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정작 이용자 대부분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에 그치고 있는 것.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굳이 스마트 TV를 사지 않더라도 일반 TV를 스마트하게 즐길 방법이 있다. 바로 구글이 내놓은 '크롬캐스트'가 그것이다. 크롬캐스트를 사용하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일반 TV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가 직접 와이파이에 연결되고, 스마트 기기에서 동영상을 가져와 TV에 뿌려준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단돈 5만 4900원이다.

하이파이 음원 재생

많은 이가 음악을 듣기 위해 mp3를 사용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스튜디오나 콘서트홀에서 최초로 완성된 마스터링 사운드인 원음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CD 음질이 16bit 44kHz로 제작되는데, 원음은 24bit 192kHz 이상이다. 요즘은 32bit 384kHz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mp3 음원이 3~4mb 정도라면, 32bit 음원은 100mb를 훌쩍 넘는다. 하이레졸루션(High Resolution), MQS(Master Quality Sound), 하이파이(Hi-Fi)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LG 하이파이 플러스 (출쳐=동아닷컴)
LG 하이파이 플러스 (출쳐=동아닷컴)


이런 원음은 일반 mp3 플레이어에서는 재생되지 않는다. 전용 재생기가 별도로 필요한데, 이런 기기의 경우 제법 고가에 판매된다. 그런데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G5의 사운드 모듈인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에서 32bit 384kHz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전용 재생기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에서 32bit 원음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LG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은 B&O가 개발했다. B&O의 사운드 기술이 녹아들어가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B&O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다양하게 LG전자를 통해 나오긴 했지만, 스마트폰에 적용되지는 않았다. G5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B&O의 소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아직 가격은 미정. G5와 확장 모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서버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으로 서버가 있어야 한다. 서버는 일종의 컴퓨터로 제작한 홈페이지를 담아놓는 곳이다. 사람이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서버에서 해당 정보를 보내주게 된다.

서버는 컴퓨터다. 우리가 사용하는 PC를 서버로 꾸릴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접속하는 웹사이트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이런 서버를 직접 꾸리기도 하고, 운영과 관리를 대행해주는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Internet Data Center)를 사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서버의 초기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그런데 최근에는 서버도 진화를 거듭해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서버가 나왔다. '클라우드 서버'가 그것이다.

기존처럼 직접 서버를 구매할 필요 없이 원하는 용량의 서버를 클릭 몇 번만으로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싼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저렴하게 서버를 쓸 수 있으며, 전기처럼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 1개의 서버를 쓰다가도 필요에 따라 10개로 늘렸다가 다시 1개로 줄일 수 있으며, 비용도 사용한 만큼 내면 된다.

클라우드 서버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AWS)'다. 최근에 국내 리젼을 설치해 한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서버를 이용할 수 있다.

시네마 카메라

스마트폰, 캠코더, DSLR 등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는 다양하다. 마음만 먹으면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촬영 장비 중에서 특히 영화 제작에 쓰이는 시네마 카메라는 꽤 고가에 속한다. 일반인이라면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그런데 150만 원만 있다면, 시네마 카메라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블랙매직에서 내놓은 '포켓 시네마 카메라'가 그것이다. 외형만 보면 사진을 찍은 디카처럼 보이지만, 동영상 촬영 장비다. 크기는 아이폰보다 조금 큰 수준으로, 슈퍼 16 규격을 사용하는 2k 대응 경량 모델 제품이다.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 독점으로 어댑터를 사용해 니콘이나 캐논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랙매직 포켓 시네마 카메라 (출쳐=동아닷컴)
블랙매직 포켓 시네마 카메라 (출쳐=동아닷컴)


이 제품이 눈에 띄는 것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13 스탑이나 된다. 제작사 측의 설명으로 전형적인 필름 느낌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독특한 화면 분위기 있다. 블랙매직 포켓 시네마를 사용하면, 일반인도 그런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따라 할 수 있는 것.

VR 카메라

VR이 대세다. 올 1월에 열린 CES와 2월에 열린 MWC만 보더라도 다양한 기업들이 VR을 들고 나왔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VR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아직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일반인이 직접 VR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VR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는 몇몇 출시되었지만, 대부분 고가에 판매됐다. 노키아의 오조는 전문가용 장비이며, 고프로를 활용해 만든 오딧세이는 1만 5,000달러에 판매가 됐다. 총 6개의 렌즈를 사용한 스피어리캠 2는 1,399달러 책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MWC 2016에서 공개한 LG전자의 'LG 360 캠'은 몸값을 확 낮춘 VR 카메라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 따르면 같은 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기어 360이 50만 원 초반임에 비해 LG 360 캠은 20만 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360 캠 (출쳐=동아닷컴)
LG 360 캠 (출쳐=동아닷컴)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막대 형태로 휴대성과 사용성이 좋은 LG 360 캠은 언제 어디서나 360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 결과는 구글 스트릿뷰에 업로드할 수 있다. 낮은 몸값으로 VR에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한 점에서 VR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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