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안전한 식품공급 위해 푸드체인 시스템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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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헬스케어 혁신 이야기〈3〉

벨기에 의사인 제네비브 모로의 모습. 그녀는 대중의 올바른 영양 공급을 돕는 연구소를 설립해 ‘생산-포장-수송-조리’에 걸친 푸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공
벨기에 의사인 제네비브 모로의 모습. 그녀는 대중의 올바른 영양 공급을 돕는 연구소를 설립해 ‘생산-포장-수송-조리’에 걸친 푸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공
최근 정부는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쉽게 접하게 되는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통합식품안전정보망’을 구축하는 등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해 한층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병 발병률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약 40%가 만성질환을 1개 이상 가지고 있다. 인구로 따지면 대략 1500여만 명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만성질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며 올바른 영양소 섭취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공감의 목소리가 높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가 올바른 식품 섭취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슬로푸드 운동, 유기농 식품 구매, 채식운동 등을 많이 시도해왔다. 하지만 식품 생태계 환경을 변화시켜 질병 예방까지 고려한 프로그램은 아니어서 많은 한계가 존재했다.

서구화된 사회에서 식품 공급과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식품이 밥상에 오르는 전 과정, 즉 ‘생산-포장-수송-조리’ 등의 푸드체인 전반에 걸쳐 있는 이해관계자가 점점 세분화되고 늘어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벨기에 사회혁신기업가 제네비브 모로의 사례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벨기에 의사인 모로는 자신의 아들이 잘못된 식품 섭취로 인한 과민성 쇼크로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하자 무분별하게 소비하고 있는 식품들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사로서의 삶을 중단하고 식품 영양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모로는 2010년 대중의 올바른 영양 공급과 섭취를 돕는 연구소 ‘신(SIIN·Scientific Institute for Intelligent Nutrition)’을 설립한다. 그는 안전한 식품이 공급되려면 식품이 만들어지고 유통, 조리되는 모든 방식에서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식품의 ‘생산-포장-수송-조리’에 걸친 푸드체인과 연관이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상호작용을 하도록 돕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모로의 ‘신’ 네트워크에는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부, 농업회사’와 유통과 포장, 공급을 담당하는 ‘식료품 도소매업자’, 음식을 조리하는 ‘요리사, 식당, 급식소, 케이터링 회사’ 등 푸드체인의 단계별 이해관계자가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식품영양 의사, 약사 등 의학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푸드체인 내 단계별 개선사항을 함께 논의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모로는 ‘신’을 기반으로 안전한 식품이 보급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고, 교육을 이수한 의료 전문가나 식당에게는 ‘똑똑한’ 영양 공급 인증서인 ‘인(IN·Intelligent Nutrition)’ 마크 사용 권한을 부여했다. ‘인(IN)’ 인증 시스템은 대중이 식품 선택, 소비, 섭취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안심하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푸드체인 전반에 걸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 같은 변화는 성인 만성 질환의 발생률을 점차 낮춰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모로가 제시한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 ‘Making More Health’의 지원을 받고 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은 ‘메이킹 모어 헬스 공식 블로그(mmh_korea.blog.me/)’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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