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개복치는 항온동물”…다른 물고기보다 빠른 이유 있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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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바일 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에서 잦은 돌연사로 연약한 모습만 보여줬던 ‘붉은개복치’가 인간이나 포유류처럼 따듯한 피를 가진 항온동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통상 물고기는 주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알려져 있다.

니콜라스 웨그너 미국 해양대기청(NOAA) 박사팀은 수심 300m의 바다 속에서 사는 붉은개복치가 항온동물 특성을 가졌다고 학술지 ‘사이언스’ 15일자에 발표했다.

다 자란 붉은개복치의 크기는 50㎝를 훌쩍 넘긴다. 연구팀은 붉은개복치가 차갑고 깊은 바다 속에서 더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쉴 새 없이 커다란 가슴지느러미를 빠르게 움직이며 열을 발생시키기 데서 찾았다. 또 다른 물고기와는 다른 아가미 구조 덕분에 물과 혈관이 닿을 때 잃어나는 체온손실이 최소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체온이 수온보다 높기 때문에 붉은 개복치는 체온이 수온과 엇비슷한 일반 물고기보다 더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대사 작용은 낮은 온도에서 반응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몸이 굼떠진다. 추운 날씨가 되면 개구리나 곤충은 움직임이 더뎌지지만 포유류나 조류는 영향을 받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구팀은 “붉은개복치가 더운 체온 덕분에 차가운 바다에 사는 다른 물고기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덕분에 강력한 포식자로 군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어와 다랑어의 일부 어종 또한 근육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체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일븐 극지연구소 연구로 밝혀졌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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