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달 지각활동 예상보다 훨씬 역동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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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탐사연구팀, 9개 지질층 확인

‘창어 3호’가 2013년 말 달에 착륙시킨 탐사 차량 ‘위투’. 출처 신화통신
‘창어 3호’가 2013년 말 달에 착륙시킨 탐사 차량 ‘위투’. 출처 신화통신
“달은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이었다.”

2013년 12월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가 ‘옥토끼(玉兎)’란 뜻의 월면차량인 ‘위투’를 달 표면에 사뿐히 내려놓은 지 꼬박 1년. 위투는 달의 북서쪽 ‘비의 바다’에 착륙한 뒤 114m를 이동하면서 달 표면을 꼼꼼히 조사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 중국지질대 행성과학연구소 룽샤오 교수팀은 위투가 보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지역의 지질 구조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비의 바다에서 이 부근을 탐사한 건 위투가 처음이다.

위투는 광학카메라와 지하 400m까지 침투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를 이용해 지질 구조를 조사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의 바다는 적어도 9개의 서로 다른 층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지표에서 8m 깊이까지는 약 8000만 년 전에 형성됐으며, 지하 140m까지 구간은 약 25억 년 전에 생성됐다. 또 25억∼33억 년에는 마그마가 4차례나 관통했던 흔적이 발견됐다. 지하 240m 아래 지질은 33억 년 이전에 생겨났다.

물이나 바람이 없는 달에서 지구의 퇴적암처럼 층층이 쌓인 지질 구조가 형성된 이유는 운석 충돌과 태양풍 때문이다. 운석 충돌로 생긴 파편들이 중력에 의해 서서히 지표로 가라앉아 쌓이면서 새로운 지각을 형성한 것이다. 태양풍에 섞여 달로 날아온 입자들도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여 새로운 지각을 만들었다.

룽 교수는 “위투가 탐사한 지역이 달의 다른 지역과는 지질 구성이 명백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고 말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달에서 지각 형성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났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지역을 직접 조사한 유일한 연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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