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환자, 3명 중 1명 증상 겪고도 변비 몰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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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환자들이 자신들의 변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위원장 최석채)가 변비 진단 환자 625명을 대상으로 국내 변비 환자의 증상 인식 정도와 치료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중 400명(64.6%)이 과도한 힘주기, 392명(64.2%)이 잔변감, 363명(58.9%)이 적은 배변 횟수, 359명(58.9%)이 딱딱한 변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를 변비 증상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훨씬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59명(25.4%)만이 과도한 힘주기가 변비 증상이라고 답했으며, 딱딱한 변을 변비 증상으로 꼽은 환자도 170명(27.2%)에 불과했다. 적은 배변 횟수를 꼽은 사람도 216명으로 3명 중 1명꼴에 불과, 대부분 변비의 징후를 일시적 증상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변비의 주요 6가지 증상 중 절반이 넘는 3개 이상을 변비 증상이 아니라고 꼽은 환자가 37%에 달했다. 6가지 증상 모두 변비가 아니라고 응답한 환자도 6.7%나 되었다. 이 외에 의학적으로 변비로 정의할 수 없는 상태를 스스로 변비라고 오해하고 있는 환자도 많아 제대로 된 질환 치료의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환자 62.3%가 6개월 이상 변비 증상을 겪었지만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이 320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치료를 받는 환자 중 207명(33.1%)은 민간요법이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변비약에 의존하고 있었다.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고 답한 사람은 단 98명(15.1%)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태희 교수(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는 “변비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변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환자가 변비의 증상을 오해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 최석채 위원장(원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은 “변비는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심각한 2차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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