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0명중 1명꼴 치매” 알츠하이머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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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치매클리닉
서울대병원 치매클리닉

'65세 이상 10명중 1명꼴 치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10명 중 1명 꼴로,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은 이전부터 해당 장애가 있었든 아니면 해당 장애가 새로 생겼든 간에 현재 그 장애를 앓고 있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은 1990년~2013년 동안 국내서 발표된 11편의 치매 관련 논문을 이용해 '23년간 국내 치매 유병률 동향'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9.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한국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꼴 치매라는 수치는 2009년 세계 치매보고서에 보고된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치매 유병률 4.19~7.63%보다 훨씬 높다. 이는 한국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보다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15%나 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또한, 국내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후 나이가 5.8년 많아질 때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치매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5.7%로 가장 흔했고, 그 다음으로는 혈관성 치매가 2.1%였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과다하게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대뇌 신경세포를 죽게 해 걸리는 질환이다.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는 등의 기억장애와 말하기, 읽기, 쓰기 등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능력 저하 등이 첫 증상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원은 진단과 치료가 빠를수록 뇌기능의 퇴화를 지연 또는 중단시켜 호전 가능성이 커진다.

혈관성 치매도 그 원인이 되는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만성 성인병을 철저히 치료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알츠하이머병은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혈관성 치매는 2000년대 초를 지나면서 감소했다.

김기웅 교수는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줄다가 2000년 후반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치매환자가 단시간에 급격히 늘어나지만, 사회적 제도와 시설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에서는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치매환자에 대해 문의할 때는 제라도 이 전화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JKMS 7월호에 게재됐다.

키워드 '65세 이상 10명중 1명꼴 치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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