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김재훈의 척추 이야기]<7>목 뻐근하고 팔 저리면 목디스크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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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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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 신경성형술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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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장모 씨는 시도 때도 없이 뒷목이 뻐근한 걸 느꼈다. 최근에는 어깨 통증이 심해서 밤잠을 설치고 무거운 물건도 들지 못하게 됐다. 업무상 스트레스일까. 아니면 오십견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근처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증세는 호전되지 않고 통증만 더 심해졌다. 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 보니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료 당일 신경성형술을 받고 바로 퇴원했다. 지금은 직장생활에 지장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중년 이후 뒷목이 뻐근해지고 어깨 통증이나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업무상 스트레스나 오십견이라고 자가진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밀검사를 받아 보면 목 디스크인 경우가 많다. 흔히 목 디스크 하면 뒷목이 뻐근하거나 뒷골이 당기는 증상으로만 알고 있다. 사실 이런 증상은 목 디스크 증상 중 일부일 뿐이다.

목 디스크는 ‘추간판’이라고 불리는 목뼈와 목뼈 사이의 연골조직의 수분이 손실되고 추간판을 싸고 있는 막이 손상돼 그 안의 내용물인 ‘수핵’이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밖으로 빠져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압박하는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목뼈를 지나는 5, 6번 신경이 눌리면 목 뒷덜미에 증상이 나타난다. 7번이나 8번이 눌리면 등 쪽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과 팔, 어깨 부위가 뻐근하게 아픈 것이다.

초기에는 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해지며 양쪽 어깨가 무겁고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다. 어깨와 팔,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며 등 뒤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안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심해지면 하반신 마비 등의 신경장애 증상도 나타나 뇌중풍(뇌졸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목 디스크 환자의 약 75∼80%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근육 경련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보조기 이용, 따뜻한 찜질, 진통소염제 투여가 도움이 된다. 다만 보조기는 장시간 착용하면 주변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 신경성형술 같은 비(非)수술적 치료를 주로 한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직경 1mm의 카테터(가는 관)를 신경이 유착되거나 눌린 부위에 닿게 해 신경을 치료하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치료하는 것이다. 시술시간은 5∼10분 정도이고, 시술 후 휴식을 취한 뒤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의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수술을 하기 힘든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 고주파 열 응고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도 있다.

두 치료법 모두 시술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목 디스크가 의심되면 가장 먼저 전문의를 찾아 증상에 맞는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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