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에 문을 연 ‘스페이스월드’의 우주기지에서는 32m 대형 화면을 통해 외계행성에서 전해온 가상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프로젝트 연구자들이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진 곳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발견했다. 분석 결과 ‘엘피스’란 행성에 사는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엘피스인은 과일처럼 나무에서 태어나는데, 이 ‘생명의 나무’가 말라가고 있어서 환경이 비슷한 지구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런 가상의 이야기로 채워진 우주체험관 ‘스페이스월드’를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1일 우주인이 돼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주 풍경으로 장식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우주기지에 도착하면 엘피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32m 대형 화면을 가득 메운다. 우주선 ‘스타십’에 올라 엘피스 행성을 구하러 가는 여정은 실제 우주여행을 방불케 한다. 3차원(3D) 입체 안경을 쓰면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우주 영상이 펼쳐지며, 화면의 움직임에 따라 의자가 흔들리고 바람이 얼굴에 와 닿는 등 실감나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엘피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11년 발견해 ‘케플러-22b’라고 명명한 실제 행성이라는 점.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지구보다 2.4배 크지만 평균 기온이 22도이고, 표면에 물이 존재해 생명체가 살기 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은철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지름 30m, 높이 24m에 이르는 거대한 원통형 건물 속에 꾸며진 스페이스월드는 국내 최초의 감성형 우주 체험관으로 별도의 강좌 프로그램과 공작실, 실험실까지 갖추고 있어 우주과학에 대한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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