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모티콘’보면 남녀 진심 알수 있다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카카오톡(카톡) 이모티콘'을 보면 알 수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 '카톡'에서 쓰는 이모티콘을 보면 남녀의 호감도를 추측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남녀는 '호감', '비호감'인 이성에게 각각 쓰는 이모티콘이 다르다는 것이다.

텍스트감정분석업체 스캐터랩은 10대~30대 남녀 10만 명의 카톡 대화를 분석한 결과(이모티콘과 호감도의 상관관계)를 12일 발표했다.

그 결과 남녀가 환하게 웃는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한다면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남녀에 따라 일부 이모티콘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인식하는 경우도 있으니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남성이 호감인 상대에게 사용하는 이모티콘의 순위는 △1위 ^ㅇ^ △2위 ㅎ_ㅎ △3위 ㅠㅗㅠ △4위 ㅡ.,ㅡ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1위 ^_^v △2위 >0< △3위 ㅜ_ㅠ △4위 ^▽^ 순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입력하는데 공을 들이는 이모티콘 일수록 관심 있는 사람에게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반대로 호감이 없는 사람이 자꾸 카톡을 한다면 어떨까?

남성은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이모티콘을 거의 보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는 이모티콘에 '비호감'의 감정을 실어서 보내고 있다.

여성은 호감이 없다는 표시로 △1위 --; △2위 --;; △3위 -.,- △4위 ㅡㅡ 순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비호감 이모티콘'은 주로 무표정한 느낌을 준다.

여기서 이모티콘에 대한 남녀의 인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남성이 4위로 꼽은 '호감 이모티콘'은 여성의 '비호감 이모티콘'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캐터랩 측은 "이번 분석은 실제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하는 이모티콘과 감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최초의 시도"라면서 "남녀 간 이모티콘 사용패턴 차이에서 왜 남녀사이에 감정의 오해가 생기는 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