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생산 췌도, 원숭이끼리 이식 성공 “내년말 당뇨환자에게도 적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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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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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성회 교수팀

서울대 의대 박성회 교수팀(사진)은 돼지의 췌도를 이식받아 당뇨병을 치료한 원숭이가 1년간 건강하게 생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당뇨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를 이식하면서 ‘MD-3 항체’란 면역억제제를 써서 면역거부반응 없이 치료에 성공했다. 이 항체는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물질로, 원숭이가 돼지의 췌도를 원래 자신의 조직으로 인식해 거부반응이 없도록 해준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 이식을 받은 원숭이가 1년간 혈당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그후부터 혈당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당뇨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를 이식한 시도 중에 가장 오랫동안 당뇨병을 치료한 사례에 해당한다”며 “보조 면역억제제를 바꾸거나 돼지 췌도를 다시 이식하는 방법 등으로 치료 기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당뇨 원숭이에게 정상 원숭이의 췌도를 이식하는 ‘동종 장기이식’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직 법제화되지 않은 이종 이식보다 동종 이식 방법을 확실하게 마련해 임상시험을 앞당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원숭이의 췌도를 이식받은 원숭이는 총 3마리로, 각각 2∼8개월째 혈당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196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성과인 ‘면역관용 현상’을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르면 내년 말,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췌도 이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인슐린#장기이식#당뇨환자#박성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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