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기적의 손, 로봇팔… 의료를 예술의 경지로… 고려대 안암병원

  • 동아일보

고난도 로봇수술 5년 만에 1000건 눈앞 ‘최신 로봇시스템+최고 의료진’ 세계가 놀라
로봇센터 암치료센터 등 모은 ‘메디컬 단지’ 추진

《복강경과 로봇수술기기 등 의료장비와 기술의 눈부신 발전 덕에 요즘 수술이 간편해졌다. ‘수술’하면 누구나 떠올리듯 많은 위험을 감수한 채 배를 여는 방식이 아니라 최소로 절개해서 수술하거나 아예 방사선으로 피를 흘리지 않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뿐 아니다. 유방검사나 혈액검사 치아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기기 등 의료검사의 경우도 관련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수월해지고 있다. 환자는 편안하고 영상은 더욱 선명하며 검사 결과는 보다 신속하게 나와주는 방향이다. 국내 병원과 의료기기 업체에서 도입하거나 생산하는 첨단의료기기와 기술에 대해 알아봤다.》

로봇수술은 정교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수술에 비해 10배 이상 확대한 3차원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므로 주위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또 좁은 공간에서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팔이 흔들리거나 떨리지 않고 정밀하게 움직이면서 암 부위를 절제하므로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상처가 작아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주로 전립샘암에 활용하던 로봇수술을 고려대 안암병원은 대장암 직장암 갑상샘암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고 있다. 이 병원의 로봇수술센터에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의료진이 자주 찾아와 자문을 하는 이유다.

○ 선진국도 노하우 배우려 방문


고려대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는 1월로 고난도 로봇수술 850건을 기록했다. 7월이면 문을 연 지 5년 만에 1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최신 수술로봇 다빈치-S 시스템을 도입했다. 독보적인 수술 역량으로 국내외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큰 강점은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의료진에 있다. 센터장인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와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해외 학회에 자주 초청받는다. 그의 로봇 직장암 수술법은 매뉴얼로 제작돼 전 세계 의료진에게 배포되고 있다. 천 교수도 세계 최고의 로봇 비뇨기수술 교과서 집필에 동참하며 관련 기술을 전 세계에 전수하는 중이다.

또 대장직장암의 김진 교수, 위암의 박성수 교수, 갑상샘암의 정광윤, 백승국(이비인후과) 김훈엽 교수(유방내분비외과), 부인종양의 김탁 교수(산부인과), 자궁경부암의 송재윤 교수(산부인과), 전립샘암의 강석호 교수(비뇨기과)도 새로운 로봇수술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 아시아 첫 로봇수술 3D 시뮬레 이션 교육 시작

이 센터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의료진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 3D 시뮬레이션 교육을 시작했다. 전공의를 비롯한 전문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

3D 시뮬레이션 교육은 실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로봇수술에 사용하는 수술로봇과 동일한 조작과 실감나는 3차원 화면으로 실제 로봇수술 같은 실습효과를 준다.

3세대형 로봇수술 교육 장비 및 시스템도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 장비는 모양과 구조, 기능이 실제 로봇과 똑같다. 기존 장비가 집고 붙이고 꿰매는 식으로 간단한 조작 연습을 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장비는 수술과 똑같은 형태의 훈련이 가능하다. 실제 수술처럼 수술 중 잘못하면 화면에서 혈관이 터진다. 또 단계별로 모든 영역을 점수화해서 부족한 부분과 잘된 부분을 점검할 수 있다.

로봇수술센터는 국내외 전공의와 전문의를 대상으로 무료 교육이 가능한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국내 로봇수술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 국제적 인정받는 아시아 최고 로봇수술센터


고려대 안암병원은 국제적 수준의 메디컬 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 암 치료센터와 진료과가 들어서면서 첨단 장비 및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또 특성화센터 및 연구소를 배치해 연구-진료-교육-연구가 긴밀히 연계된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로봇수술센터는 이 메디컬 단지의 중심에 서게 된다.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아시아 최고의 로봇수술센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유수 의료기관과의 교류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로봇수술센터장인 천준 교수는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로봇수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의료진이 협력하여 로봇수술센터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도록 전진 또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려대#로봇수술센터#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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