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좋아하면 정자가 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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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동연구진 실험 결과
“지방 섭취 많이 할수록 정자 수 줄고 농도 떨어져”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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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을수록 정자의 수가 감소되고 정액의 농도가 옅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링검 여성병원 그리고 하버드 의학대학원 공동연구진의 연구결과 지방 섭취량에 따라 정자 수와 정액의 농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06년 1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30대 중반의 남성 99명을 지방 섭취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정액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하루 총칼로리의 37% 이상을 지방으로 섭취)은 가장 적은 양을 섭취한 그룹보다 정자 수는 43% 가량 감소했고 정액의 밀도는 38% 가량 떨어졌다.

지방 섭취량을 5% 늘릴 때마다 정자 수는 18%씩 감소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TO)가 정한 정상 정자수와 정액의 농도 기준 치(1회 사정시를 기준으로 정상 정자수 최소 390만개, 정액의 농도는 정액 1밀리리터(ml)당 정자수 150만 개)아래로 떨어지는 사람은 없었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의 식단을 분석한 결과 특히 포화지방이 정자 수치를 감소시키는 주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을 하루 총 칼로리의 최소 13%이상 섭취한 집단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정자의 수는 각각 35% 감소했고 정액의 농도는 38%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생선이나 견과류 등에 많이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한 그룹은 오메가-3를 적게 섭취한 그룹과 비교해 정자수가 약 1.9% 늘어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다트머스-히치콕 의과 대학의 질 아타만 박사는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생식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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