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척추질환 비수술 90%… 경막외신경성형술로 신경 안정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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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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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전문 ‘윌스기념병원’
척추질환 전문병원 지정… 10년간 임상경험으로 맞춤시술
최소침습수술법 ‘요추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로 명성


《윌스기념병원은 개원 10년째인 올해 척추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전문의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척추센터, 비(非)수술치료센터, 관절센터, 척추운동센터, 재활센터, 영상진단센터, 검진센터에 배치돼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한다. 10년간 축적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증상과 통증 정도에 맞춰 수술 또는 비수술 치료요법을 고른다.》
○ 경막외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이 우선


윌스기념병원은 비수술 치료를 최선의 원칙으로 삼는다. 지금까지 윌스기념병원을 찾은 환자 55만 명 중 수술을 받은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비수술적 요법에 의해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 척추운동센터는 척추강화 운동치료 장비로 환자가 수술을 받지 않고 통증을 없애도록 도와준다. 통증이 가시지 않을 경우에는 신경주사나 경막외신경성형술을 시도한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이 병원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비수술치료 방식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으로 환부를 정밀하게 검사한 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낸다. 그런 다음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경막 바깥쪽으로 약물을 집어넣는다. 이렇게 들어가는 약물은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안정시킨다. 이 같은 시술법은 급성 추간판탈출이나 척추관협착증 증세가 있을 때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시도하는 통증치료 방법이다. 때로는 수술한 후라도 통증 증후군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을 할 때는 부분마취 상태에서 환자의 증상을 보면서 시술하므로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시술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 측이 최근 3년간 경막외강신경성형술 시술을 받은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 빠른 회복을 돕는 수술

병원 의료진은 신체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낸다.

하지만 급성 마비가 아니고서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도 환자가 자각하기는 쉽지 않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서서히 힘이 빠지고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증상을 자각할 때는 이미 마비가 꽤 진행된 후다. 회복도 그만큼 어렵다.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처음부터 비수술 요법을 고려하지 않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도 있다. 척추질환으로 50m 이상 걷기 힘들거나 다리 마비 또는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가 대표적이다. 박춘근 병원장은 “발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졌다는 느낌이 들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방 요추간 유합술 및 고정술’은 윌스기념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등 쪽을 절개하는 일반 수술과 달리 복부를 5cm가량 절개한 후 복강을 통해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등 쪽은 절개하지 않고 네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나사못을 박아 디스크와 척추를 고정한다.

이 수술은 등 쪽을 절개하는 수술보다 척추와 관절 등의 손상과 출혈이 적고 등쪽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복강과 여러 장기를 거쳐 인공디스크를 넣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 수술을 시도하는 병원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윌스기념병원이 ‘전방 요추간 유합술 및 고정술’ 수술을 받은 환자 496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입원기간은 5∼8일이었으며, 수술 후 4∼8주 안에 일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윌스기념병원은 또 최소침습수술법인 ‘요추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절개 부위가 6mm 내외인 이 수술은 수혈이 필요 없고, 수술 후 환자가 바로 깨어날 수 있다. 입원기간은 2∼3일이면 된다.

○ 제2병원 개원 계획


윌스기념병원은 내년 1월 개원을 목표로 안양에 제2병원을 짓고 있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 호계 사거리에 자리 잡은 제2병원은 117병상,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다. 규모면에선 안양 지역의 척추전문병원 가운데 최대 시설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병원은 척추센터, 관절센터, 비수술센터, 영상진단센터, 재활센터, 검진센터 등 6개 전문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안양 윌스기념병원은 첨단 척추관절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MR) 및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MRI, 컴퓨터단층촬영(CT)등 최신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수원 본원에서 실력이 입증된 전문 의료 인력이 이곳에서도 진료한다.

안양 윌스기념병원은 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돕는 등 지역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박 병원장은 “수원 본원을 이끌어가면서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안양 병원에서는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수원 못지않은 제2의 윌스기념병원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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