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장 정결제 쭈욱 마시고 대장 내시경을

  • 동아일보

관장약 거부감 있지만 꼭 필요… 용종 수년 경과 땐 대장암 가능성


위 내시경 검사는 많은 사람이 쉽게 하지만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부분 꺼린다. 검사 전 힘든 장청소와 검사 중 불편함 때문이다. 그러나 대장 내시경에 대한 해묵은 오해와 편견도 적지 않다.

대장항문전문병원 양병원이 최근 혈변 여부를 보는 분변잠혈반응 검사에서 혈변 판정을 받고도 2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2600여 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965명 중 “대장 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라는 답변이 357명(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예전에 혈변 때문에 대장내시경검사를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는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50명(26%), “다른 이유 때문에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서”라는 대답이 184명(19%), “검사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가 174명(18%)이었다.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 하지 않는다는 답변 중엔 특히 관장약에 대한 거부감(232명)이 가장 컸다. 하지만 관장약은 검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관장약은 4L들이 장정결제이다. 4L라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울 수 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 나와 있는 가장 이상적인 대장세척 방법이다.

양을 적게 복용하는 장정결제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10∼15분 간격으로 250cc 정도의 양을 나누어 먹는데 가능한 차게, 빠른 속도로, 단숨에 넘기는 것이 요령이다. 마시는 중간 중간 통을 흔들어서 잘 섞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정결제를 절반 정도 마시면 변이 나오기 시작하며, 끝까지 마시지 않아도 변이 다 빠진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마시는 게 좋다. 이 용액엔 단순한 세정액뿐만 아니고 전해질 보충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설사로 인해 탈수 현상에 빠지는 걸 방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변에서 피 검사를 했는데 음성으로 판정 받은 경우엔 안심해도 될까? 양 원장은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음성판정인 경우에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나 대장암이 발견되기 때문에 50세 이상 성인은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면서 “용종을 제거하지 않은 채 수년이 경과하면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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